여기가 서른.

15

by 이그림


해가 바뀌었다.

내 나이의 앞자리도 바뀌었다.

서른이다.


서른이 된 기념이랄까.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


열아홉

그땐 스무 살이 되는 것에 대해

덤덤하게 그리고 수줍게 벅찼던 것 같다.

자정. 촉석루의 종소리와 함께 화려한 불꽃의 축하를 받으며

그렇게 20살이 되었다.


이십 대

치열했다. 힘겨웠다. 어려웠다. 암울했다. 고단했다.

어두운 단어밖에 표현되지 않는다.

시간이 더 지나면

과연 '좋았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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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

참 멀다 느꼈는데 와보니 가까운 시간이었구나.

참 많은 나이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어리기만 하는 뭘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렇게 마흔이 되고 또 쉰이 되고 백발의 노인이 되려나

그때도 가보니 참 짧은 시간이라 느껴질까.

아직도 어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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