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늘 그렇듯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배가 아프다.
이런 현상을 뭐라 해야 할까. 병명을.
여기저기
쉬지 않고 안내방송이 쏟아져 나온다.
소음 완전체다.
그런데도 의자에 몸과 배낭을 구겨 앉은 채
귀에 이어폰을 끼고 글을 쓰고 있다.
한적한 카페보다 이곳도 나름의 매력이 있나 보다.
내가 이렇게 집중력이 좋았나 깨닫는 순간이다.
여행은 이제 끝나가고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서른을 맞이한 지 5일째고 내일이면 6일을 맞이 한다.
인생에서 처음 맞는 어른스러운 나이라
낯설고 어색하고 입으로 내뱉는 순간은
또 부끄러운 게 머쓱하다.
702번 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내내
왼편으로 보이던 바다.
그래 바다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마음을 술렁이게 한다.
젖지 않으려 꾸물꾸물하던 미음이
저절로 스며드는 순간이다.
제주는 제주다.
어떤 좋은 곳 어떤 맛집을 가든
그 '누구'와 함께가 가장 좋은 맛과 감동을 준다고
다시 한번 끄덕이게 한다.
과연 그 '누구'를 뛰어넘는
그런 '곳'이 존재할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