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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예쁜 대학생들 서너 명이
강릉으로 여행을 왔나 보다.
바닷가로 물놀이를 가려는지 래시가드에 멋진 모자,
선글라스를 챙기며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음소리.
예쁘다 다들 그리고 즐거워 보인다.
세상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기분.
열정적이고 의욕적이고 뜨거웠던
젊은 날의 20대.
찬란했던 눈부셨던 그때가 지나가고
스포트라이트가 이제는 내가 아닌
새로운 그들을 비추는 듯.
나의 젊은 날은 이렇게 지나가고
아직도 남은 날 동안의 가장 젊은 나인데
밀려오는 아련함
이래서 젊음이 좋다는 것일까.
조금씩 시들어지고
세상에 피어나는 새로운 젊음에
조금은 아쉽고 숙연해지는 이 기분
슬프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눈부심이 빛을 잃어간다.
에매랄드 빛 바다에
비비드의 레드는 그 어떤 그림의 색감보다 빼어나다.
이건 제아무리 모네나 클림트가 오더라도
인정할 부분이지 않을까.
바다 멀리 더운 아지랑이가 습기가 뿌연 흐림이
수평선을 희미하게 만든다.
어디까지가 바다이고 어디부터가 하늘인 걸까.
저 아래 바다와 모래 위에서 그해 여름에 빠져있던
이제 유리벽 너머에서 그해를 추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