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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이 답답하고
왜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지 못한 걸까.
이다음 진짜 방랑자처럼 여행을 하며 떠돌아다닌다 해도
잘 곳이 있다는 것 끼니를 챙길 수 있다는 것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다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그곳에서나 이곳에서나
오히려 이 곳의 익숙함과 편리함에
더 만족스러워야 맞는 건데
왜 계속 방랑자를 꿈꾸는 걸까.
그곳에서도 결국
잘 먹고 잘 사는 것.
금세 이 곳에 있던 욕심들로 채워질 것을 잘 아는데.
떠나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또 하고 싶었던 작업도 열심히 하면서
돈을 많이 모아서
혹시 모르니, 돌아올 수 있는 집을 사놓고
진짜 여행을 떠나야겠다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