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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끼는 옷은 없지만
나름 여자 여자 한 옷이 있는데
빨려고 보니 뒷부분이 물감 범벅이다
어디서 어떻게 묻은 건지
우연히 묻었다기에는 뭔가 규칙적인 묻음에
한동안 화가 났다.
속상하다 정말,
8월은 어쩐지 시간이 더디게 가는 기분이다.
숨 못 쉴 듯 더위는 이제 지나가고
숨통 트인 날씨가 유유히 지나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 느낌만큼이나 더디 가는 8월이다.
그냥, 그저 그렇게 시간을 흘러 보내는 동안.
더 이상 변화시킬 것도,
변하고 싶은. 바꾸고 싶은 내 삶 어떤 것 1도 없이
흘러가는 지금.
이 것이 삶이겠지
이렇게 살아가는 거겠지
흘러 보낸다.
'떠돌다'라는 것
생각만으로도 자유로운 기분.
그래, 작가
작가가 되면 적어도 오래 떠돌 수 있는 자격 조건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 작가. 작가가 되어야겠다
이런 썩은 미술일랑 집어치우고
다시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렇게 되면 행복할 것 같다.
분명, 아닐 거 알지만, 그럴 거 같다.
장담은 못하지만
여기 보단 좋을 거 같다.
적어도 여기 보단
나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