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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고민되는 큰 문제들은
사실 답이 정해져 있었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들은
묵묵히 길을 걸어가면 어느덧 지나와 있었다.
그런 큰 일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은 일들이다.
작고 소소한 것들.
나에게는 모든 순간을 냉정하게 판단해주는
너의 차가운 이성이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우스운 농담으로 받아쳐줄
어느새 자란 너의 손톱을 보고 지그시 눌러주며 웃고
새로 하고 나온 작은 귀걸이를 알아차려줄
유리그릇과 나무 그릇을 두고 아웅다웅 다투며
냉장고의 남은 재료들로 무슨 요리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거실에 둘 디퓨저의 향기를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 줄
잘 못한 실수에도 그 사람이 나빴네 하며 내편 들어주는
그러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며 어느새 잊게 만드는
따위의 별 것 아닌,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을 같이 나눠줄
옆사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