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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이맘때를 기다리며 작년 재작년 그렇게 기대했는데
서두르겠다던 비행기표는 이미 늦었고
가고 싶다던 체코는 더 멀어져 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이 없었다.
연초에 겪은 불행한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
집을 떠나려 이곳저곳을 찾았지만
역시 이번에도 서울이다.
왜 또 왔을까.
친한 친구도 맛있는 먹거리도 훌륭한 전시도
한적한 공원도 깨끗한 공기도 아닌 이곳에
왜 자꾸 끌리는 건지 모르겠다.
시골은 한적하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공기도 좋고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에겐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교통이 많이 불편하고
또 식사를 하기에도 한정적이고,
서울은
그나마 조용한 곳을 찾아
공원이라든지 서점이라든지
시간을 때우다
심심한 차이면 미술관도 들렸다
것도 지루하면 여기저기 예쁜 가게들을 구경하다
또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으니.
무튼 어제저녁 무사히 잘 도착해서
숙소에서 생각보다 잠을 잘 잤고
오늘 무사히 미술관을 왔고, 펜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