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의 시작

47

by 이그림

황금연휴.

이맘때를 기다리며 작년 재작년 그렇게 기대했는데

서두르겠다던 비행기표는 이미 늦었고

가고 싶다던 체코는 더 멀어져 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이 없었다.


연초에 겪은 불행한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

집을 떠나려 이곳저곳을 찾았지만

역시 이번에도 서울이다.

왜 또 왔을까.

친한 친구도 맛있는 먹거리도 훌륭한 전시도

한적한 공원도 깨끗한 공기도 아닌 이곳에

왜 자꾸 끌리는 건지 모르겠다.


시골은 한적하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공기도 좋고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에겐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교통이 많이 불편하고

또 식사를 하기에도 한정적이고,


서울은

그나마 조용한 곳을 찾아

공원이라든지 서점이라든지

시간을 때우다

심심한 차이면 미술관도 들렸다

것도 지루하면 여기저기 예쁜 가게들을 구경하다

또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으니.


무튼 어제저녁 무사히 잘 도착해서

숙소에서 생각보다 잠을 잘 잤고

오늘 무사히 미술관을 왔고, 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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