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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타로에서,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긍정을 의미하는
눈부신 태양 카드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
내친김에 올해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X를 의미하는 죽음의 카드가 나왔다.
절망적이다 정말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그날 저녁은.
어린 시절부터
결혼은 나와 거리가 멀다 여기고 살아왔는데
나이가 들고 하루하루가 심심한 지금
그 결혼이란 걸 의식 없이 의식하고 있는 나를 보면
유전자의 힘이 정말 무섭구나.
오랜 시간 만들어온 내 가치관과 삶의 방식들이
이런 식으로 흐트러지듯 무너지는 건가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