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끝의 감성

50

by 이그림

짧다.

길다고 생각했던 날들은 항상 짧았다.

여기서는 생각보다 좋았다.

눈부신 태양의 카드 덕분인지

하루하루 재미있게 잘 놀았다.

혼자였음 생각도 못했을 분위기 좋은 Bar도 가고

설레고, 좋았다.


왜 서울인지,

마음이 향하는 그 끌림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막연히 알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서울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어서 그랬는지

마치 답이라도 주려는 듯 나를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로 향하게 했다.

우연치고는 새삼스런 발걸음에 웃음이 났다.


그래도 모르겠는 건 여전하다.


어쩜 세상은 끊임없이 답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알아채지 못한 건 내가 아니던가.


이곳에서 한 것이라고는

걸어 다니는 것. 앉아 있는 것

버스를 탄 것. 전시들을 둘러본 것

자전거를 탄 것. 서점을 다녀온 것

길을 잘 못것. 문이 닫힌 곳을 간 것

그리고 다시 앉아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


집을 떠나왔다고 해서

특별히 새로운 경험을 한건 아니지만

지극히도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느낀 것은

'그래도 좋다'이다

나는 아직도 집에서와 별반 다름없는 행동을 하면서

그것이 왜 좋고 나를 들뜨게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데 나의 눈은

'내가 보고 있는 새로운 풍경' 때문이라고 내게 말을 했다

어쩜 그 말이 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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