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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만 같던 11월이 왔고
나는 그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날은 어느덧 추위를 제법 몰고오고
이렇게 또 겨울이 오려나.
햇볕은 아직도 따사로운데
칼같은 바람이 얼굴을 스칠때면
지금의 계절이 봄이 되는 건지
아니 겨울로 가는 건가
잠깐의 혼돈이 오는 어느 순간이다.
서른 한번의 봄과
서른 한번의 여름과 가을
그리고 서른 한번의 겨울이 오는 지금.
문득.
많이도 흘러보냈구나.
하루라도 빨리 집을 나가야지 했던 다짐만 가득한채
여전히 집에 머물러 있는 나는.
어쩜 영원히 집을 벗어나지 못 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동안 해왔던 그림과 글들을
세상에 보이려 하는데 시작부터 잘 되지 않는다.
신청하면 붙을 줄 알았던 브런치에서는
모실 수 없어 죄송하다는 답변이 왔고
별 것 아니라 생각하던 그라폴리오에서는 좀처럼 조회수가
오르지 않았다.
가족과의 사이는 여전히 좋지 않고
그나마 일이 있고, 작업이 있어 신경을 다른데 쓸 수 있어 다행이다.
별 일 없이 여전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