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참고서를 보는 것처럼 기업들은 벤치마킹을 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남들이 먼저 푼 문제를 푸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치마킹으로 쫓아가는 순간 경쟁자는 저만치 더 앞서가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경영학자 톰 피터스(Tom Peters)는 “이제 최고의 것을 베끼고 따라하는 식의 벤치마킹(benchmarking)을 버려야 한다. 미래에 통할 것들을 지금 상상해서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퓨처마킹(future marking)의 시대다.”라고 말했다.
벤치마킹은 많이 들어봤는데, 퓨처마킹은 생소할 것이다. 참고할 만한 기업이나 사례로부터 교훈을 배우고 ‘응용’하는 것이 벤치마킹이라면, 퓨처마킹은 세상의 변화에서 인사이트를 찾고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활동을 뜻한다. 다시 말해 벤치마킹이 ‘어제’의 제품, 서비스, 경영 방식을 보는 것이라면, 퓨처마킹은 ‘내일’의 비즈니스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이다.
트민남, 트민녀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요즘 유행하는 패션과 문화에 관심이 많고 이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단, 트민남, 트민녀와 트민리더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트민리더는 단순 유행이 아닌 메가트렌드(mega trend)를 본다는 것이다. 메가트렌드란 특정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 경제, 문화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고령화, 기후 변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등이 메가트렌드에 해당한다.
트렌드를 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내가 잘 아는 분야, 관심있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를 다방면으로 보기 위해 PEST 분석을 활용해볼 수 있다. PEST란 정치(Political), 경제(Economic), 사회(Social), 기술(Technological)의 약자로,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는데 도움된다.
늙고 병든 세포만 겨냥해 치료하는 유전자 가위(Genetic Scissors),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BCI(brain Computer Interface), 직접 대본 쓰고 영화까지 뚝딱 만드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이 모든 것들은 과거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세상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을 민감하게 파악한 다음 미래를 상상하고 현실로 만들어냈다.
상상이 공상이 되지 않게 하려면 떠오르는 생각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때 다음 질문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트렌드로 인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이 미래와 관련된 다른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
이 미래를 가속할 수 있는 다른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이 미래와 상충하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자, 정리해보자.
바쁜 일상에서 누구나 미래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퓨처마킹이 내가 하는 일, 우리 가족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중요성은 달라진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현재를 열심히 살면 원하는 미래가 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 비전이 현재를 바꾸고, 현재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현재에만 집중하고 있는가? 지금부터 트렌드에 민감한 ‘트민리더’가 되어 트렌드에 상상을 더해보자. 내 미래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IGM의 마이크로 러닝 컨텐츠 '비즈킷'을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