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채용시장의 트렌드로 ‘경력직 선호 강화(53.4%)’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그 이유는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력입사자마다 적응 속도는 들쭉날쭉합니다.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경력사원을 보면, ‘잘할 줄 알고 뽑았는데 왜 이러지? 잘못 뽑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죠. 경력사원이 역량을 빠르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온보딩만으로는 부족하다’에 따르면, 형식적인 온보딩(On-boarding, 승선)을 넘어 인테그레이션(Integration, 통합)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조직에서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온보딩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경력사원이 업무 수행 및 조직 적응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직에 완전히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은 회사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온보딩 버디 프로그램(On-boarding Buddy Program)’을 통해 경력입사자가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합니다. 경력사원은 직속 상사가 지정한 ‘버디’와 3개월간 매칭되는데요. 버디 선정 과정이 깐깐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직속 상사와 일해 본 경험이 있는 구성원 중, 업무 이해도가 높고 평가가 우수한 사람만 버디가 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버디를 까다롭게 선정하는 이유는 ‘교육 자료’로는 전달할 수 없는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버디는 상사의 업무 스타일, 팀의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 등 ‘암묵지’를 중심으로 조언해 준다고 합니다.
온보딩 버디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높이려면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MS 자체 조사 결과, 자주 교류할수록 신규 입사자의 적응력이 향상되었는데요. MS는 선배 구성원이 버디 역할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업무량을 조정해 주고, 버디 활동을 공식적인 업무로 인정해 줍니다.
유능한 경력직을 우리 조직에 승선(On-boarding)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조직 구성원으로 ‘통합(Integration)’시키는 것입니다. 어쩌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을지도 모를 경력입사자를 위해 진솔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상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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