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정공사 ‘라포스트(La Poste)’의 직원들은 우편 배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독거노인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2017년부터 시행한 ‘우리 부모님을 돌봐주세요(VSMP, Veiller Sur Mes Parents)’ 서비스인데요. 나이든 부모님을 가까이서 돌보지 못하는 자녀가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우편 배달부는 부모님 집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대화를 나누고 안부도 확인해줍니다. 어떻게 우체국이 노인 돌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세계 최초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던 프랑스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고령 인구의 증가를 중요한 이슈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자녀가 노부모와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노인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었죠.
그런데 라포스트의 상황도 좋진 않았는데요. 종이 편지가 메일이나 메신저로 대체되면서, 편지 배달 수가 10년 간 50% 정도 급속히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라포스트는 25만 명의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갈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이때 ‘고령화’라는 인구 문제와 ‘프랑스 전역의 배달 네트워크, 고객과의 대면 소통’이라는 자사 역량을 연결해 이 노인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자녀 뿐 아니라 적적한 노부모에게도 큰 사랑을 받으면서, 식품이나 처방전 배달, 가구 조립과 간단한 집수리 등으로도 서비스 영역이 확장됐습니다. 사회 문제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 단순 우체국에서 가사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라포스트, 그들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요?
다른 나라도 유사하지만, 프랑스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의 낙상 사고가 사고사 원인 1위인만큼 중요한 문제입니다. CES 2024에서 소개된 프랑스 스타트업 ‘조 케어(Zoe Care)’는 노인을 위한 독특한 낙상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는데요.
큰 차별점은, 다른 감지 시스템과 달리 카메라 센서나 녹음, 웨어러블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집안 벽면에 플러그를 꼽으면, 플러그에 내장된 AI가 와이파이 전파 변화를 분석해서 넘어지는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노인은 항상 기기를 착용하고 있을 필요도 없고, 집 전체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위급상황이 생기면 간병인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앱으로 경고 알림을 보내줍니다.
또 다른 차별점은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고 플러그에서 처리된다는 것인데요. 조 케어에 따르면, 앱으로 보내는 경고 메시지만이 유일하게 남는 정보라고 합니다. 덕분에 집에 머무는 노인은 개인 정보 침해에 대한 걱정을 덜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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