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코드·노코드란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창출할까?
기술의 민주화 흐름에 힘입어 누구나 쉽게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을 개발할 수 있는 ‘시민개발(Citizen Development) 시대’가 도래했다. Covid-19 대위기를 넘긴 대부분의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개발 시대는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이끌 새로운 기회로 떠올랐다. 이 시대를 이끈 새로운 디지털 기술, ‘로우코드·노코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디지털로 무장한 전 직원들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어떻게 가속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디지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창조하며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디지털 인재 양성, 새로운 문화 구축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금, 로우코드·노코드는 전사적 디지털 DNA를 심기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Forbes는 2021년 이후 세상을 뒤흔들 12가지 기술 중 3위로 로우코드·노코드를 선정했고, Gartner는 2022년 12가지 핵심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동 기술을 채택했다. 특히, 2025년까지 조직에서 개발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중 70%는 로우코드·노코드로 만들어질 것이며, 2023년까지 중견·대기업의 50%가 전략 플랫폼 중 하나로 로우코드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로우코드·노코드(Low-Code·No-Code, 이하 LCNC)란, 시각적 IDE(통합개발환경)에서 직접적인 코딩 없이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을 만들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개발 방법이다. 약간의 코드를 작성하는 LC는 최소한의 코딩을 할 줄 아는 직원이 주로 활용하고, 코드 작성이 전혀 필요 없는 NC는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직원이 주로 활용한다.
기존에는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C, C#, Java 등 프로그래밍 언어로 스크립트를 작성하여 응용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개발해 왔지만, 코딩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이제 비개발자 직원도 시민개발자로서 디지털 혁신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됐다. Gartner에 따르면, 2023년까지 시민개발자의 수가 전문개발자의 4배 이상이 될 것이며, 글로벌 기업 61%는 이미 시민개발 이니셔티브를 실행하고 있고 앞으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민개발자(Citizen Developer)란, 기업이 제공하거나 승인한 개발 환경을 사용하여, 본인이나 다른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업무용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을 직접 개발함으로써 스스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사용자다.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LCNC 및 시민개발 이니셔티브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때 기업은 다음과 같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IT 개발 수요와 공급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시민개발은 이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40년 간 개발된 것보다 많은 5억 개 이상의 앱이 2023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며(Forrester), 기업 내 맞춤형 앱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에 비해 IT부서 대응 속도는 개발 수요에 비해 5배 느리며(Accenture),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세계 개발자 인재전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IT리더들은 디지털 혁신에 가장 방해되는 이유로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제공할 시간의 부족을 꼽았다(Forrester).
LCNC 개발은 전통적인 개발 프로세스보다 1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을 가속할 수 있으며(Forrester), 개발자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비즈니스 실무자들은 IT 부서에 의존하지 않고 현업에 필요한 앱을 적시에 개발할 수 있다.
시민개발자는 LCNC를 통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가가치 높은 업무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
펩시 물류 브랜드 G&J Pepsi의 IT부서는 앱 개발 경험이 전무했으며, 개발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 운영, 시간 추적, 운전자 알림, 매장 감사 등 전반적인 업무 관련 맞춤형 응용 프로그램들을 코딩 없이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Pepsi 운전기사들은 차량 위치를 알려주는 Parking Lot 앱 덕분에 매일 차량을 찾는데 낭비되던 10~20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또한 LCNC를 활용해 신규 직원을 온보딩하는 HR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개인 데이터 입력, 고용 승인 요청, 관련 IT 및 회계 시스템 추가, 신용카드 발급 등 기존의 수동 작업들을 모두 자동화하는데 성공했다.
시민개발자가 간단한 앱 개발을 해결하면, 전문개발자는 중앙 IT제어와 높은 차원의 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 실무자의 요구를 제대로 포착해 커스터마이징 개발을 해야 하는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Accenture 연구에 따르면, CIO 33%는 LCNC가 IT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비즈니스 사용자로부터 플랫폼 관련 질문을 줄이는 등의 이점을 제시했다.
LCNC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면 전체 IT 자산을 보다 쉽게 제어하고, 사이버 보안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원들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승인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서 사용한다. Cisco 조사에 따르면, 기업 내 승인 없이 사용되는 앱이 승인된 앱 개수의 15~22배다. 직원들이 활용하는 앱을 파악 및 통제하지 못하는 현상을 Shadow IT라고 하는데, 이는 사이버 보안이 뚫리는 원인 중 하나다. 기업이 공식적으로 승인한 IT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사용하도록 하여 Shadow IT로부터 발생하는 사이버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
LCNC는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 스킬 갭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Accenture에 따르면, 글로벌 리더 46%가 디지털 스킬 갭 증가가 조직 성장과 인력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IT 스킬 부족과 그로 인한 긴박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25년까지 매년 3,9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LCNC를 수용하고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청사진을 재창조하는 조직은 이러한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더불어, 기업은 드러나지 않았던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직원들은 새로운 커리어 패스를 창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인 영국 Heathrow Airport의 보안 담당자 Samit Saini는 1주일 만에 다국어 보안앱을 만드는데 성공하여 종이책이었던 보안 안내서의 불편함을 직접 해결했다. 개발 비용 없이 손쉽게 개발한 앱의 유용성을 확인하면서 Samit Saini는 IT User Adoption Specialist로 승진해 ‘로우코드 슈퍼 유저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다.
<Reference>
• Kearney, “Digital Business Forum 2021”
• Gartner, “Top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2”
• Gartner, “Magic Quadrant for Enterprise Low-Code Application Platforms”, August 2021
• Accenture, “How citizen development puts IT powers in the hands of your people”, November 2021
• Accenture, “CIOs challenge or secret weapon: Low-code/No-code”, October 2021
• Accenture, “Anyone can code? How to navigate the world of low-code/no-code”, June 2021
• Accenture, “Revolutionizing Platforms Through Low-code/No-code: Power to the people”, June 2021
• Forbes, “12 Disruptive Technologies That Will Change The World In 2021—And Beyond”
• Harvard Business Review, “Drive Business Success with a Dual-Track Approach to Transformation”, July 2020
• Mckinsey, “Developer Velocity: How software excellence fuels business performance”, April 2020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No-Code와 RPA”,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