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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GM세계경영연구원 Feb 25. 2022

성공적인 로우코드·노코드 확산을 위한 핵심 조건

'시민개발' 시대에 누가 먼저 올라탈 것인가?

LCNC 혁명은 디지털 혁신의 장벽을 낮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 되었다. 조직의 IT 전략, 인력 전략, 업무 프로세스 등 조직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만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할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전자를 촉진하고 후자를 대비하면서 LCNC로부터 긍정적 혜택을 얻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조건들을 살펴보자.




1. 중앙화된 데이터 관리

LCNC 기반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정제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서로 모순 없이 일관되게 일치하는 ‘데이터 정합성(Data Consistency)’과 데이터 값이 정확하고 완전한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이 보장되어야 한다. 데이터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운영/로그 데이터(Operation/log Data)는 머신 데이터, 매뉴얼 데이터, 이미지/스트리밍 데이터 등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로, 내부 데이터의 약 30% 정도를 차지한다. 두 번째, 핵심 데이터(Core Data)는 CRM, ERP, SCM 등 기업의 Backbone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는 데이터로, 조직 내 60%를 차지한다. 시민개발자가 활용하는 LCNC 응용 프로그램이 또다른 사일로가 되지 않도록 유기적으로 Backbone 시스템과 연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외부 데이터(External Data)는 오픈된 공공 데이터나 Web/SNS 데이터, 제3자 데이터 등으로 조직 내 약 10%를 차지한다. LCNC를 성공적으로 활용을 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데이터를 모두 통합 관리해야 하며, 목적별로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정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2. LCNC 표준 가이드 제공

전사 차원에서 LCNC 플랫폼 도입과 구축을 위한 투명한 절차를 마련하고, 개별 비즈니스 부서에서 고려하기 어려운 정책·보안 등 주요 사항에 대해 표준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앙 IT부서는 조직의 시스템 가시성과 중앙 관리 통제력을 갖출 수 있다. 조직 전체 관점과 IT거버넌스를 무시한 채 LCNC 플랫폼을 도입하고 실행한다면 또 다른 Shadow IT를 심화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Toyota Motor North America(TMNA)는 표준 가이드를 유지하면서 직원들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도록 시민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LCNC 플랫폼을 통해 400개 이상의 앱이 개발됐는데, 표준 가이드는 특정 품질 표준을 충족하는 앱만 널리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제어한다. 예컨대 시민개발자가 앱을 등록하고 싶다면, 공식 앱을 통해 앱 메이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앱이 등록되면 매니저부터 솔루션 설계자까지 5차례 승인을 거쳐, 잠재적인 사용자들이 어떤 앱을 사용할지 혼동하지 않도록 앱이 고유한 기능을 제공하는지 확인한다. 솔루션 설계자는 전사적 품질 관리를 포장하기 위해 데이터 접근 및 보안 등 모든 측면을 확인한다. 앱이 승인되지 않더라도 시민개발자는 계속 작업할 수 있지만, 앱 공유를 막는 자동화된 규정을 설정해 두었다. 또 앱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감소해 수명이 다한 앱은 폐기한다. 반면 시민개발자가 구축한 앱이 엔터프라이즈 요구사항을 충족할 만큼 성공적이라면, 엔터프라이즈 환경으로 전환한다.


3. IT부서-현업부서 간 파트너링 구축

중앙 IT부서는 안정적인 시스템과 LCNC 플랫폼으로 시민개발자의 활동을 지원해 각 부서의 응용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돕고, 모니터링을 통해 IT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Gartner는 다음과 같이 3가지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로 시민개발을 구성하는 것을 제안한다: ①시민개발자가 자동화 업무 프로세스를 개발할 수 있는 ‘녹색’ 안전 구역, ②시민개발자가 전문개발자와 협력하여 더욱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노란색’ 지원 구역, ③IT부서의 감독 및 승인이 필요하여 중앙 IT 통제 하에 유지되는 ‘빨간색’ 위험 구역


4. 새로운 인재 네트워크 개발 및 시민개발 문화 조성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의 추진 초반부터 시민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LCNC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LCNC가 확장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직원들이 본래의 업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추가적인 업무로서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 문제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과 성장을 중시하지 않는 조직 문화에서 더욱 심화된다.


덧붙여, LCNC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문 IT인력 pool을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갖출 필요가 있으며, 시민개발자와 전문개발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인재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 Accenture에 따르면 모든 기업은 다음과 같이 4가지의 LCNC 운영 모델을 가질 수 있으며, 이 모델은 비즈니스와 기술 모두에 있어서 혁신, 안정화, 확장에 대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시민개발자들은 그들이 주도하는 제품 스크럼 팀의 일원으로서 고객 경험을 다룬다.

비즈니스 사용자 생산성은 시민개발자가 이끄는 스크럼 팀에 의해 향상된다.

기업의 통제와 서비스는 IT부서가 주도하는 프로코드(Pro-Code) 스크럼 팀과 혁신 조력자에 의해 제공된다.

스크럼 팀의 리더인 스크럼 마스터, SRE(시스템 신뢰성 개발), 릴리즈 엔지니어의 경험들은 주로 IT부서가 이끄는 셀프 서비스 솔루션을 통해 구현된다.


5. 간단하고 의미 있는 개발부터 시작하여 점차 확장

LCNC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효과가 확실하게 있을 분야에 먼저 도입하여 성과를 입증한 후, 사용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좋다. LCNC 솔루션 제공 플랫폼들도 처음부터 로우코드 앱에 많은 특성과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작게 시작하여 빌드해 나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브랜드 Hermes group은 TrAPP(Transit APP)이라는 최초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구축했다. 개발자 2명이 8일 만에 만들어 기존 개발시간의 약 60%를 절약했다. 이 앱은 2달 이내에 TrIP(Transport Information Platform)으로 확장되었다. TrAPP처럼 백엔드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Hermes 허브와 창고에서 목적지까지 소포 상태에 대한 통합 정보를 제공한다.


덧붙여, 시민개발자가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실제 개발 사례를 사용자들과 적극 공유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증명하는 것도 LCNC adoption에 중요한 요소다. 잠재적인 리스크나 이점에 대해 숨기지 않고 개방하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민개발 참여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글로벌 Top 12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Low-Code Application Platform, LCAP)      

많은 기업들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비즈니스 기능을 현대화(modernization)하기 위해 LCAP를 점점 더 많이 채택하고 있다. 2021년 Gartner Magic Quadrant에서 소개된 LCAP Top 12를 간략히 소개한다.



l  Leaders

LCAP 시장을 이끄는 리더급의 플랫폼은 Mendix(Mendix Platform), OutSystems(OutSystems Platform), Microsoft(Power Platform), Salesforce(Lightning Platform), ServiceNow(Now Platform)가 선정되었다. 비즈니스 성과 측면에서의 실행 능력과 제품 및 시장 출시 전략 측면에서의 비전 모두 탁월하다고 평가받은 플랫폼들이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강력한 LCAP 제품과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다.


l  Challengers

Appian(Appian Platform), Oracle(APEX), Pega(Infinity Platform)가 선정되었다. 각 플랫폼들의 중점 영역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강점을 보여주지만, 핵심 고객을 넘어 다양한 유형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비전은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다.


l  Visionaries

Visionaries에 속한 플랫폼은 비전은 강력하지만, 실행은 다소 약한 플랫폼이다. 2021 Gartner Magic Quadrant에서 Visionaries로 선정된 플랫폼은 없으나, 여기에 속하지 않는 소규모 플랫폼 중 강력한 비전을 가진 플랫폼은 많이 있다. 현재 Challenger에 있는 Pega도 2019년까지는 Visionaries에 포함됐다.


l  Niche players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플랫폼으로 Creatio(Studio Creatio), Kintone(Kintone Platform), Newgen(NewgenONE Digital Transformation Platform), Quickbase(Quickbase Platform)가 선정되었다. 이 플랫폼들은 특정 산업이나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어 시장의 특정 영역에 중점을 두거나 지역적 입지를 가지고 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강력한 비전이나 실행 능력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 Magic Quadrant에 대한 자격을 얻은 그 자체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사람’에 초점을 맞춰 시민개발 시대에 올라타야…

머지않아 코딩 없이 앱을 개발하거나 업무를 자동화하는 스킬은 이메일 작성, 엑셀 활용 등의 비즈니스 기본 스킬처럼 보편화될 것이다. 비개발자 직원들은 LCNC를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스스로 개발하여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주체’이고, 디지털 혁신의 힘은 결국 이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인간의 고유한 강점과 역량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변화 관리와 문화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시민개발자가 새로운 도구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인재의 필수 역량인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점으로 시민개발 시대에 올라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면서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의해 새로운 고객 경험이 창출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

•       Kearney, “Digital Business Forum 2021”

•       Gartner, “Top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2”

•       Gartner, “Magic Quadrant for Enterprise Low-Code Application Platforms”, August 2021

•       Accenture, “How citizen development puts IT powers in the hands of your people”, November 2021

•       Accenture, “CIOs challenge or secret weapon: Low-code/No-code”, October 2021

•       Accenture, “Anyone can code? How to navigate the world of low-code/no-code”, June 2021

•       Accenture, “Revolutionizing Platforms Through Low-code/No-code: Power to the people”, June 2021

•       Forbes, “12 Disruptive Technologies That Will Change The World In 2021—And Beyond”

•       Harvard Business Review, “Drive Business Success with a Dual-Track Approach to Transformation”, July 2020

•       Mckinsey, “Developer Velocity: How software excellence fuels business performance”, April 2020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No-Code와 RPA”,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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