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였던 2008년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 세계 20%, 미국 44.5%에 달하며 독보적 1위였습니다. 블랙베리는 ‘가장 안전한 폰’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했는데요. 사내 해커팀을 만들어 자사 시스템 해킹을 시도하게 하고 취약점을 보완해, 해킹 0%를 기록했죠. 이 때문에 정치인, 법조인, 금융계 직장인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그러나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시장 독주는 짧고 굵었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등장 이후, 변화하는 스마트폰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거든요.
아뇨,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제2의 도약 중입니다. 스마트폰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새로운 길을 찾은 건데요. 블랙베리는 자동차와 IT가 연계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자사의 강점인 보안 기술을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적용했습니다.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사의 강점이 중요하게 활용될 거라고 본 거죠.
힘을 보태 줄 회사들도 모았습니다. 자동차 운영체제 개발사 ‘QNX 소프트웨어 시스템즈’와 워치독, 앳호크 등 보안회사들을 인수했죠. 현재 블랙베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등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9개사와 거래하고 있고요. 전 세계 2억만 대 이상의 자동차에 블랙베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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