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취약성을 감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행동론 전문가들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면 팀워크가 더 좋아진다고 말하는데요. 취약성과 팀워크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제프 폴저(Jeff Polzer) 교수는 ‘취약성의 고리(vulnerability loop)’라는 개념을 통해 취약성과 팀워크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취약성의 고리란 A가 B에게 자신이 취약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B가 자신도 취약하다는 신호로 응답하여, 취약성을 공유하자는 무언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의 취약성을 알게 되면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도울 수 있어서 효과적인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게 되죠.
두가지 L의 원칙(2L)을 실천하면 보다 쉽게 취약성의 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씩 알아볼까요?
리더가 먼저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 주세요. 흔히 리더는 완벽하고 강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책 ‘리더의 용기’를 쓴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리더를 더 신뢰한다고 합니다.
다만, 취약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자칫 무능한 리더로 비춰질 수 있는데요. 리더가 취약성을 공유할 때는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가령,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리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준다면, 구성원은 ‘리더도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는, 리더가 구성원에게 ‘help me’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thank you’라고 마음을 표현한다면, 구성원은 ‘내가 리더를 돕고 있구나. 리더로부터 인정받고 있네’라고 생각하게 되겠죠. 그리고 리더가 먼저 자신의 취약성을 공개하는 것은 취약성을 숨기려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잠금해제’시키는데요. 구성원들은 취약성을 보여줘도 리더가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전감을 갖게 됩니다.
취약성을 공유해도 비난받지 않는 안전한 장을 제공하세요.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네이비실은 훈련이나 작전이 끝나면 반드시 AAR(After Action Review) 브리핑을 진행합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훈련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 순서대로 자신이 수행한 작업을 설명하는데요. 이때 실수까지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동료 대원들은 AAR 브리핑의 그라운드 룰에 따라 비난과 비판이 아닌 응원과 격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죠. AAR 브리핑 덕분에 네이비실은 실전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작전도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며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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