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이젠 성공적인 채용을 위해 HR부서와 마케팅 부서가 서로 활발히 인터플레이(interplay), 즉 상호작용해야 한다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는 최근 내놓은 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채용이 그냥 사람을 뽑는 데서만 그칠 일은 아니란 건데요.
네덜란드의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Heineken)은 2013년에 ‘지원자(The Candidate)’ 라는 채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면접 과정 중,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세 가지 상황을 연출하고 지원자들의 반응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이 세 상황이 좀 독특하죠.
일단 첫 번째, 면접 장소까지 안내하러 온 직원이 대뜸 지원자의 손을 잡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면접장까지 함께 걷습니다. 두 번째, 한참 면접을 하던 면접관이 갑자기 쓰러지죠. 마지막 세 번째 상황에선 비상벨이 울리면서 면접을 하던 지원자들에게 밖으로 빨리 탈출하라고 합니다. 겨우 밖으로 빠져나오면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관들이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죠. 아니, 아무리 만들어낸 상황이라지만 너무 쌩뚱 맞다고요? 아닙니다. 사실 여기에는 다 의미가 있는데요.
주어진 상황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하이네켄의 유쾌하고 독특한 문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1번),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어떻게 배려할지(2번),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3번)를 확인한 겁니다. 이들은 이 영상을 회사 포털에 올려서 최종 합격자는 직원들이 직접 뽑게 했죠. 이렇게 하니 핵심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인재가 뽑히는 건 기본이고요. 내부 마케팅 효과도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영상을 보면서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을 다시 한번 아로새기게 됐죠. 또 직원 하나를 뽑는 데도 이렇게 열정을 다하는 회사에 대해 더 높은 로열티도 갖게 됐고요.
하이네켄은 이 특별한 채용 과정을 바깥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렸습니다. 홈페이지에 ‘우리는 이런 독특한 면접을 진행했고, 내부 투표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중’이라고 올려서요. 사람들은 누가 과연 하이네켄에 입사할 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죠. 그리고 대망의 결과 발표 날! 최종 합격자로 뽑힌 이는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구장 전광판을 통해서 발표됐습니다. 너무, 거창했나요? 사실 이건, 이 후에 있을 온라인 마케팅 때문이었죠. 하이네켄은 이 모든 채용 과정을 담은 하나의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이 영상 속 내용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려고 축구장의 열기까지 동원 한 겁니다.
반응이 어땠을까요? 말 그대로 ‘폭발적’이었죠. 각종 매스컴에서 ‘기이한 면접’으로 이 영상을 앞다퉈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걸로 ‘하이네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즐거움과 존중, 열정이 넘칩니다.’라는 메시지를 더 널리 전할 수 있었죠. 이런 마케팅의 효과는 다음 번 채용에서 곧바로 나타났는데요. 입사하겠다는 지원자 수가 무려 317%나 늘었습니다.
iOS 유저는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