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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 복잡할수록, 분석보다 원칙 세워라!

by IGM세계경영연구원

소주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쟁 제품은?


물론 맥주나 막걸리도 있겠지만, TV도 포함된다면 믿겨지십니까? TV의 기능이 좋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집에서 TV 보느라 회식 자리를 줄이게 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이렇듯 예측할 수 없는 제품들이 우리 회사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현상을 '초경쟁상황'이라고 합니다.


초경쟁상황에서는 경영환경 전체가 빠르게 변화합니다. 꼼꼼하게 환경을 분석하고 우리 회사의 역량을 파악하여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하더라도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그 사이에 완전히 변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변화하는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몇 가지 원칙을 정해서 일관되게 실행하는 것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더욱 효과적인 접근법이라는 평가가 있는데요.



간단한 원칙으로 인수기업을 선정하는 시스코(Cisco)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 회사 시스코는 수많은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입니다. “여러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만큼 시스코만의 뭔가 정교한 분석 방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시스코는 오히려 간단하지만 일관된 몇 가지 원칙만으로 인수기업을 선정하곤 합니다. 바로 '직원이 75명 미만이고 엔지니어가 전체 직원의 75% 이상인 기업만 인수한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원칙을 세웠을까요? 시스코는 여러 인수, 합병을 거치는 동안 성공적이었던 M&A에는 뭔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기업규모가 크고 뚜렷한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보다는 소규모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신생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스코는 피인수 기업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75명이라는 기준을 세웠고, 기술 중심의 회사들을 걸러내기 위해 엔지니어 비중이 75%를 넘어야 한다는 원칙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다섯 가지 신제품 출시 원칙을 가진 레고(Lego)


레고는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록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동들이 질리지 않게끔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것이 사업의 주요 성공요인입니다. 레고는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취향을 그때마다 따라가려 하기보다는 신제품을 만들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왔습니다.


첫째, 이 제품만 보더라도 레고가 만든 것인지 알아 차릴 수 있는가?

둘째, 어린이들이 놀면서 배울 점이 있는가?

셋째, 경쟁사보다 우수한 품질인가?

넷째, 부모들이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거리낌없이 허락할 수 있는 것인가?

다섯째,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는가?

이 다섯 개의 기준 중 어느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 상품은 시장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하다 다 놓친다! 확실한 원칙이 곧 전략


시스코와 레고 모두 복잡한 분석 대신 사업 경험에서 우러나온 몇 가지 원칙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대신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의사결정의 원칙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

- 어떤 타이밍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

- 어떤 제품을 출시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

- 어떤 사업을 퇴출시킬 것인가에 대한 원칙...

우리 기업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죠.


예측 불가능한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면, 수많은 요인들을 정밀하게 분석하려 하기보다는 우리 사업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어떤 접근법이 돈을 벌게 했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몇 가지 단순한 원칙으로 만들어 지켜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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