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유니레버와 KPMG
‘리더십 챌린지’의 저자인 제임스 쿠제스와 배리 포스너는 책에서 개인 가치관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담았다. 조직의 가치관과 개인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알고 있느냐에 따라 조직에 대한 헌신 정도(업무 몰입도)를 조사한 결과다.
(1) 조직의 가치관은 분명하게 알지만 개인의 가치관을 모른다
(2) 조직의 가치관은 잘 모르지만 개인의 가치관이 분명하다
어느 쪽이 조직에 더 헌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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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2). 개인의 가치관이 분명한 경우다.
조직의 가치관을 열심히 교육해도 개인의 가치관이 분명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의 조사 결과로 과거 베이비붐 세대도 개인의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겼다. 다만 행동하지 않았을 뿐인데, 요즘 세대들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HBR에는 ‘목적을 통해 일터를 바꾸고 있는 유니레버 이야기’가 실렸다.
유니레버는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면서 14만 명이 넘는 인력을 재편하고 있는데 전환 배치, 노동 시간 단축 등이 아니라 목적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목적에 초점을 맞추면 기존 변화관리 모델보다 더 빠르고 수익성 있게 미래에 적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인이 먼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이해해야 공동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2009년에는 400명이 이상위 고위 경영진이 자신의 목적을 찾고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니레버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리고 추후 이 프로그램을 모든 직원으로 확대했다. 2021년 여름까지 전체 직원의 40%에 해당하는 6만여 명이 자신의 목적을 발견했고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목적 발견 워크숍에 참여한 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커리어 경로와 이에 필요한 주요 기술 개발 단계를 담은 ‘미래 적합 계획(future-fit plans)’을 세운다.
회사는 미래 적합 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목적 발견 워크숍에 참여한 직원 중 92%가 노력을 더 기울이도록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워크숍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은 33%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회계 경영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KPMG는 2015년 ‘신뢰를 부여하고 변화를 주도하라’는 새로운 미션을 발표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목적의식을 높이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회사의 새로운 미션을 교육하기보다는 직원 개개인이 목적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스토리를 공유했다. ‘나는 테러와 맞서 싸운다’, ‘나는 농장이 성장하도록 돕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만들어 공유한 것이다.
회계 컨설팅을 한다고 생각하는 직원과 농장이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생각하며 일하는 직원의 차이가 떠오르는가. 실제로 직원의 90%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76%는 자신의 직장이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구성원 개개인의 직원 경험이 중요한 지금, 개인의 가치관을 발견하도록 해보자. 꿈을 실현하는 회사로 알려지며,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인재를 끌어모으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한경에서 제공하는 '김용우의 경영 전략'을 요약 정리함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20511899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