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O, 애플, 구글
전세계에서 혁신 잘하기로 소문난 기업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아마존, 애플, 구글 등과 같이 이젠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하기까지 한 몇몇 기업들이 생각나실 텐데요. 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3인방인 제프 다이어, 할 그레거슨,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그들의 저서 <이노베이터 DNA>를 통해 혁신 기업들의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딱 3가지만 잘 챙기면 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 회사로 손꼽히는 아이데오(IDEO). 혁신기업이 된 배후에는 바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있습니다. 아이데오는 디자인 전문 회사지만, 디자인 전공 출신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디자인 회사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의학, 과학, 인류학, 엔지니어링, MBA 등의 전공자들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디자인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을 뽑을까요? 그 이유는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례로, 단 5일만에 수퍼마켓의 쇼핑카트 디자인을 혁신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직원들의 다양한 시각이 디자인 혁신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프로젝트의 맨 처음은 인류학 전공자들이 주도했는데요. 인류학자들은 근처 마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비좁은 통로에서 불편해하는 모습, 물건을 찾느라 헤매는 모습, 카트를 끌고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관찰 결과를 본 심리학 전공자들은 불편한 상황이 주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구매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팀원들은 이 불편을 해결해줄 수 있는 카트를 다함께 디자인했습니다. 그 결과 완전히 새로운 카트가 탄생했죠. 카트에 작은 플라스틱 손 바구니 여러 개를 위아래로 끼우는 형태였습니다. 좁은 통로도 쉽게 다닐 수 있고, 줄이 긴 매대에서는 바구니만 빼서 물건을 담을 수 있죠. 또 언제든 물건이 어딨는지 매장 관리자에게 물어볼 수 있게 작은 무전기도 달았습니다. 이 디자인에서는 건축 전공자들의 설계 능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카트는 고객들에게 선보여졌고 ‘당장 쓰고 싶다’는 극찬을 받았죠. 이 모든 과정은 당시 TV에 공개되어 아이데오는 전세계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혁신기업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혁신기업의 대표주자 애플. 혁신을 주도하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경영 일선에서 쫓겨난 후, 97년엔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잡스를 다시 불렀습니다. 잡스는 혁신만이 애플을 살릴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전 직원이 ‘혁신’을 향해 한 방향으로 똘똘 뭉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기업의 철학을 ‘혁신'으로 확고히 가져가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애플은 곧 혁신입니다. 여러분이 애플에서 일하려면 세상을 바꿔나가고자 하는 혁신가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공표했죠.
애플의 철학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알리기 위해 ‘Think differen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즉, 혁신이라는 철학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렬한 행동 메시지로 바꾼 것이죠. 그리고는 이를 TV광고로 제작해 미국 전역에 내보냈습니다. 광고에는 20세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다양한 분야의 혁신가들, 즉 아인슈타인, 밥 딜런, 마틴 루터 킹, 에디슨, 간디, 피카소 등의 얼굴이 필름처럼 지나가는데요.
“미치광이들이 있다. 사회 부적응자, 반항아, 말썽꾼...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규범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나간다. 그들이 있기에 인류는 전진한다.”
강렬한 메시지를 본 직원들은 어땠을까요? ‘그래! 나도 애플에서 세상에 경종을 울릴 혁신적인 일을 벌여보겠어!’라고 다짐하게 됐죠. 고객들도 ‘애플은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거야.’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모으고, 혁신을 기업 철학으로 삼는다고 해서 혁신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는 힘든데요. 직원들의 의지가 불타오른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혁신의 과정을 회사 차원에서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혁신 프로세스를 아주 잘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회사는 바로 구글입니다. 무수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가다듬는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죠. 이를테면, CEO와 엔지니어들이 정기적으로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가집니다. 먼저,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10분 이내로 설명을 하는데요. 그 다음엔, 그 자리에 모인 직원들이 오리지널 아이디어 하나 하나마다 개선 아이디어를 최소 하나씩 덧붙입니다. 혁신의 제일 밑단 작업이라 할 수 있는 브레인 스토밍 세션을 이렇게 경영진 차원에서 직접 주관하다 보니 많은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오고 또 면밀히 가다듬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바탕이 되기에 구글은 매분기마다 10개의 신규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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