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감독의 한없이 가벼운 리더십

심리적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by IGM세계경영연구원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보셨나요?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오랜 불황으로 어려웠던 한국 영화계에 희소식을 가져 온 영화입니다. 특히,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다른 유명 영화감독들과는 다른 유쾌함과 가벼움, 친숙한 매력으로 인기가 높은데요. 그가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에서 툭툭 던지는 말이나, 함께 작업한 배우나 스태프가 말하는 장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재미 이상의 리더십 인사이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장 감독의 현장은 ‘심리적 안전감’이 두둑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가 제시한 개념인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은, 내가 어떤 질문, 문제 제기, 실수를 하거나 반대 의견을 말해도 무시당하거나 비난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장항준 감독이 이끄는 현장은 어떻길래 심리적 안전감이 가득할까요?



장항준 감독의 촬영장은 '이것'이 다르다

영화 촬영장은 흔히 거대한 함선에 비유됩니다. 수백 명의 스태프가 선장 역할을 하는 감독의 입만 바라보는 치열한 곳이죠. 그래서인지 사소한 문제에도 큰 소리가 나고 분위기가 살벌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장 감독은 화난 사람들이 가득했던 촬영 현장의 관행을 바꾸고 싶었다고 합니다. “영화가 정말 하고 싶어서 모인 사람들끼리 대체 화낼 이유가 뭐가 있느냐” 반문하며, 키 스태프(Key Staff: 촬영, 조명, 미술, 의상 등 각 파트를 책임지는 핵심 리더)를 따로 불러 모았죠. 그리고 그는 단호하면서도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한 가지 약속을 제안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절대로 화내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아닌 듯 합니다. 리더가 권위를 세우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식은 곧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죽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배우 유해진도 어느 인터뷰에서 장항준 감독의 리더십을 언급했는데요. “감독이 너무 날카롭고 혼자 예술하고 그러면 숨쉬기가 불편하고 새로운 게 창조가 되질 않는다. 장 감독은 ‘많이 얘기해줘. 대신 그건 나중에 내가 한 거라고 얘기해줘. 어차피 감독은 나니까 사람들이 다 내가 한 줄 알 거야. 고마워, 그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그게 진짜 사실은 되게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과거 한 촬영 현장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감정 씬을 앞두고 고민하던 중, 연출부의 막내 스태프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소품을 활용한 연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보통의 현장이라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핀잔을 줄 법도 했지만, 장 감독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치며 “오, 그거 괜찮은데?”라며 즉각 반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콘티를 과감히 수정했고, 결국 그 장면은 영화의 톤을 살려준 명장면으로 남았죠. 리더가 입을 닫고 귀를 열자, 막내조차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공동 창작자’로서 자발적으로 몰입한 것입니다. 내 의견이 실제 영화의 한 장면을 바꾼다는 이 ‘짜릿한 효능감’은 구성원들에게 그 어떤 인센티브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을 겁니다. 실제로 장 감독은 “감독은 결정하는 사람이지, 모든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마음은 가벼운, 그러나 성과는 묵직한 리더십

장항준 감독의 리더십은 겉으로 보면 한없이 가볍고 유쾌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구성원의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태도가, 오히려 묵직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리더의 권위, 리더의 행동이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또 조직마다 다를 수 있을 텐데요. 장항준 감독의 어록을 보면서... 나만의 리더십 철학에 대해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장항준 어록.png 디자인: IGM세계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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