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시장은 오픈AI(+투자사 MS)와 구글의 대결구도를 넘어서 모든 테크 기업들의 격전지가 됐다. 오픈AI가 만든 ‘챗GPT’의 대항마로, 구글의 바드(Bard), 메타의 라마(LLaMA),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의 KoGPT, LG의 엑사원 등 국내외 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모델들이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많은 기업들은 AI 제품·서비스를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식료품 커머스 기업 ‘인스타카트’,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건강관리 앱 ‘굿닥’, 세금환급도우미 ‘삼쩜삼’ 등 스타트업 뿐 아니라, MS, 세일즈포스, 쇼피파이와 같은 대기업들도 자사 제품·서비스에 챗GPT를 통합해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맞춤형 카피라이팅 문구를 뽑아내면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한다.
챗GPT가 쏘아 올린 AI 서비스 대중화 덕분에, 이제 언제 어디서나 AI를 아주 쉽게 활용해 볼 수 있다. 실제 업무와 생활에 쓰면 유용할 몇 가지 무료 툴을 소개 드리고자 한다.(*광고 아님!)
챗GPT를 카카오톡으로 불러온 AI 서비스가 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챗GPT에 자사 기술을 결합해 만든 ‘아숙업(AskUp)’이다. 이미지 속 글자까지 읽어내는, 일명 눈 달린 인공지능이다.
카카오톡에서 아숙업 채널을 추가해서 채팅창에 이미지를 올린 후, “텍스트로 옮겨줘”, “내용을 100자 이내로 요약해줘” 등 요청사항을 입력하면 수행한다. 지난 주 출시 이후, 1주일 만에 채널 친구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국내 AI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의 플랫폼 ‘뤼튼’은 사업계획서, 보고서와 같은 전문적 글쓰기부터 광고 문구, 채용공고, 블로그 등 콘텐츠 창작을 도와준다. 주제나 핵심 키워드 같은 최소 정보를 입력하면 문장을 만들어준다.
뤼튼에 스스로 SNS 홍보문구를 적어보라고 하니, “뤼튼은 글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개선해주며,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글쓰기 능력을 함께 성장시켜주는 솔루션입니다. 당신의 글쓰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상의 도우미입니다.”라고 답했다.
글감 아이디어부터, 단어 선택, 초안 작성, 퇴고까지 글 쓰는 전 과정에서 활용하면 업무 효율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세계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번역기하면, 흔히 파파고나 구글을 떠올릴 것이다. 2017년 독일 AI 기업이 출시한 번역기, ‘딥엘(DeepL)’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어도 추가되었다. 장점은, 텍스트 뿐 아니라 pdf, ppt, 워드 파일까지도 문맥을 파악하면서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번역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포브스 기사 제목 “What You Need To Know About GPT-4 The Just Released Successor To Generative AI ChatGPT, Plus AI Ethics And AI Law Considerations”을 파파고, 구글, 딥엘 각각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
파파고: GPT-4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최근 출시된 생성적 AI ChatGPT의 후속 제품과 AI 윤리 및 AI 법률 고려 사항입니다
구글: GPT-4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 Generative AI Chat의 후속 제품 GPT 및 AI 윤리 및 AI 법률 고려 사항
딥엘: 방금 출시된 제너레이티브 AI ChatGPT의 후속 제품인 GPT-4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과 AI 윤리 및 AI 법률 고려 사항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 번역에선 딥엘이 가장 자연스럽다.
오픈AI는 또 불과 며칠 전(3월 14일) GPT-4를 출시했다. 챗GPT에 쓰인 기존 모델(GPT-3.5)에 비해 발전한 것을 몇 가지 꼽자면, 그래프 사진을 보고 문제를 푸는 등 이미지 속 글자를 이해하는 능력이 생겼다. 변호사 시험 성적을 하위 10%에서 상위 10%까지 끌어올릴 만큼 더 똑똑해졌다고 한다.
앞으로 AI는 훨씬 더 발전되어 텍스트, 음성, 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로 창작물을 내놓으면서 사람의 업무를 도울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기회와 활용점들이 생길지 지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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