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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an 14. 2021

가이드의 조건 1편 - 존재

여행가이드, 가이드하는 가이드

여행갈때 가이드가 꼭 필요할까?


가이드는 현미경같은 존재

여행은 갔던 곳을 또 가기도하고 처음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해외여행의 경우 처음인 경우가 많다. 

여행갈때 가이드가 있고 없음은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여행자 자신이 어떤 여행을 즐기고 희망하는지 알아야 선택할 수 있다. 자유여행을 더 좋아할지, 아니면 가이드와 함께 안전하고 효과적인 여행하기를 더 선호하는지. 대부분 해외여행의 경우 가이드를 동행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여행지의 핵심, 엑기스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여행하면서 현미경 하나쯤 챙겨 다닌다고 생각하면 맞다. 도시의 동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짜서 주어진 시간에 중요한 것들을 돌아 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비한다. 간혹 대형 여행사의 경우 비용의 문제로 이런 현지 사정이나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점만 찍는 경우도 있으나 현지 가이드가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은 대체로 여행자의 요구와 스타일에 맞춰서 기획을 한다. 또한 책에서 읽고 본 내용을 확인하기에 급급하지 말고 로컬의 변화를 아는 현미경을 잘 활용하면 훨씬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가이드는 현지에서 화구를 준비하는 존재

여행을 준비하면서 며칠날 어느 도시를 가고, 그 도시에서 어느 겔러리를 갈 것인지 일정표를 보면서 머릿속에 상상을 하게된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은 그 겔러리에 가면 어떤 그림은 꼭 보고 와야겠다 다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꼭 보기로 했던 것들보다 더 좋은, 더 필요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싶어지고 듣고싶어진다. 욕구가 확대되는 것이다. 여행전 준비과정이 큰 도화지에 흐린 4B펜슬로 스케치하는 것이라면, 여행기간은 직접 현장에 와서 그림을 구체화하고 현장감있는 분위기로 칠하는 과정과 같다. 그런데 이때 여행자는 가이드가 얼마만큼의 화구를 준비했는가에 따라 크게 차이나는 결과를 얻게된다. 가이드의 역량에 따라서 더 진하게, 떠 광범위하게 색을 칠할 수 있도록 돕기도하고 추상화가 될수도 정물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는 그냥 가슴에 상상만할 수도 있고, 인상파 작품처럼 순식간에 감정을 담아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가이드가 어떤 화구를 준비하고 제공하는가에 따라 여행자는 자신이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멋진 작품을 만들수도, 감동할수도 있다. 


가이드는 구급상자 같은 존재

아무리 동선을 잘 짜고, 입장시간, 식사시간을 잘 체크하고 지켜도 현장에서는 매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예외의 상황들도 있고 사고도 있으며 천재지변도 일어난다. 때때로 가이드조차 어쩔 도리가 없는 일들도 벌어진다. 호텔직원이 협조를 잘 않해주는 경우도 있고, 버스 운전기사가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끔 가이드는 맥가이버가 되어야하고, 약사나 의사가 되기도 하며 어머니도 되었다가 짐꾼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행자는 계획에 없던 일로 인해서 여행을 망쳤다는 생각에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우리는 누구도 사고를 유발하지도, 희망하지도 않는다. 단지 사고가 일어난 경우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걸 안다. 가이드는 누구보다 로컬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며 많은 여행객과 동행한 사람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피를 멈추게는 못해도 지혈 할 수 있는 붕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니 여행자는 구급상자안에 다양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는 도구와 약을 잘 챙긴 가이드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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