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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종규 Sep 20. 2016

물과 퇴적물이 만든 아름다운 그림

퇴적구조 속에는 물과 퇴적물이 만든 역사가 깃들어 있다

퇴적암은 물속에서 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물은 빨리 흐르기도 하고 느리게 흐르기도 하며, 깊이가 깊을 수도 얕을 수도 있다.


퇴적암은 이런 정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퇴적암에 나타난 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여러 형태를 퇴적구조라고 한다.


다음 퇴적암 표면의 퇴적구조를 보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구조가 앞서 이야기한 주상절리와 닮은 점은 없는가?


건열. 경남 진동

한때 물이 말라서 바닥이 드러났을 때 논바닥이 갈라진 것처럼 된 상태에서 다시 물이 차서 퇴적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와 같이 한때 바닥이 갈라진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퇴적구조를 건열이라고 한다. 


물이 마른 자리가 갈라진 모양. 갈라진 틈과 퇴적층의위로 다시 퇴적물이 채워진다
건열. 경남 항안

다음 퇴적구조를 보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와 같이 얕은 물에서 찰랑이는 물이 만들어낸 퇴적구조를 연흔이라고 한다.


해안에 생긴 연흔. 부산 다대포
해안에 생긴 연흔. 부산 진우도
연흔. 울산
연흔. 울산

다음 퇴적구조를 보자. 층리를 이루는 면과 비스듬하게 또 다른 층리가 있는 것 같다. 어떤 것이 올바른 층리일까?

사층리. 미국

비스듬하게 생긴 것은 층리가 아니지만 층리와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다. 비스듬하다고 하여 사층리라고 하고, 층리가 아니기 때문에 위층리라고도 부른다. 사층리와 흐르는 물의 관계는 아래 그림과 같다.

사층리와 물의 흐름과의 관계
사층리. 미국 애리조나

물의 흐름이 빠르고 바닥이 경사진 곳에서 퇴적물이 무거운 것이 빨리 가라앉고 가벼운 것은 천천히 가라앉음에 따라 아래에는 자갈이 모인 역암이 있고, 위로 갈수록 작은 입자가 모인 사암, 이암으로 변하는 곳이 있다. 이와 같이 한 층리 안에서 크기에 따라 나누어지는 것을 점이층리라고 한다. 흔하지는 않으나 아래쪽이 작은 입자인 점이층리도 있다.

퇴적물의 크기가 점점 변하는 점이층리
점이층리

건열, 연흔, 사층리, 점이층리 등 몇 가지 퇴적구조를 살펴보았다.


이 퇴적구조들을 잘 관찰하면
 지층의 위쪽과 아래쪽을
구별할 수 있다


지층이 큰 변화를 겪어 뒤집힌 곳에 이런 구조들이 있다면 뒤집힌 것을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연흔을 예로써 살펴보겠다. 아래 그림에서 (가)와 (나)는 퇴적된 당시와 같은 모습, (나)와 (다)는 지층이 뒤집힌 것이다.

지층을 옆에서 보았을 때 연흔의 모습

다음 사진은 퇴적층의 위에 찍힌 공룡의 발자국이다. 생물체의 발자국도 지층이 뒤집힌 것을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증거다.

공룡 발자국 화석. 울산

퇴적 지층의 윗면과 옆면을 잘 살펴보자.


퇴적구조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퇴적구조는 물의 흐름, 퇴적물의 공급, 생명의 흔적 등 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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