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은 줄이고, 본질만 남긴 브롤스타즈

총탄부터 해골 코인까지, 덜어냄의 미학

by Gil

브롤스타즈가 국내에 처음 출시되었을 무렵부터 꽤 오랫동안 이 게임에 푹 빠져 지냈었다. 당시에는 유튜버 테드의 영상을 꼬박 챙겨 볼 정도로 진심이었고, 전 직장 동료들과 점심시간마다 커피 내기로 젬 그랩이나 개인전을 즐기던 즐거운 추억도 생생하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근본적인 외형이 크게 변하는 업데이트가 잦아지면서 조금씩 흥미를 잃어갔다. 무엇보다 쏟아져 나오는 신규 캐릭터들의 홍수 속에서 점차 메타를 따라가기 버거워졌달까. 그렇게 서서히 게임과 멀어지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플레이하지 않지만, 한때 정말 애정했던 게임인 만큼 요즘 브롤스타즈는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게임의 역사만큼이나 로고 역시 꽤 재미있는 변화를 거쳤는데, 브롤스타즈의 브랜딩 전략과 시각적인 변화를 정리해 보았다.






브랜드의 탄생과 장르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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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베타 출시 로고는 게임의 정체성을 '서부극 슈팅'으로 정의했기에, 이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STARS에 박힌 3개의 총탄 자국은 이 게임이 총싸움 장르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초기 브랜드는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다소 복잡하더라도 총탄, 별 등 전형적인 메타포를 사용해 유저에게 장르를 각인시켰다.






글로벌 런칭과 클래식 배지의 완성

2018년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디자인이 정교해졌다. 리브랜딩이 아닌 진화를 목표로, 폰트 테두리를 굵게 다듬고 입체감을 살린 누가(Nougat) 폰트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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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중앙에 해골 코인이 처음 등장하고, 배경에 쌍권총이 배치되었다. 슈팅 게임의 정체성을 유지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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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이 흰색 날개로 교체되었다. 이는 날카로운 윤곽을 부드럽게 만들어 로고의 완성도와 일체감을 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로컬라이징도 제공되는데, 비라틴권 유저들에게도 브랜드의 리듬감이 잘 전달되도록 폰트 스타일을 현지 문자에 맞게 재해석했다.





브롤스타즈를 상징하는 근본 키아트. 수많은 콜라보레이션과 업데이트 속 아트들보다 브롤다운 근본을 시각화했다.






현대적 단순화 & Brawl의 주권 탈환

2025년 9월 최신 리뉴얼 된 버전의 로고는 “기존 로고가 현대적인 브랜드들에 비해 복잡하고 뒤처진다”는 판단과, “유저들이 실제로 부르는 이름인 Brawl을 강조”하는 전략이 반영되었다.

STARS의 색상을 흰색으로, BRAWL의 크기를 키우며 시선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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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장식을 과감히 제거하고 해골 코인만 남겼다. 이는 모바일 앱 아이콘의 형태와 로고를 일치시키고, 시각적 통일성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한다. 브랜드가 충분히 인지된 후에는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 변화는 One Brand 전략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적응성을 높였다.






서브 브랜드와 팬덤 브랜딩

공식 로고의 유전자를 활용한 '로드 투 브롤 컵' 이벤트 로고. 트로피와 해골 코인을 결합하여 대회 특유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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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덜어냄의 미학: 총탄(2017) → 권총(2018초) → 날개(2018후) → 코인(2025~)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브랜드가 점점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유저 중심의 변화: 게임명이 아닌 유저들이 부르는 약칭인 'Brawl'을 로고의 주인공으로 세운 것은 유저 친화적인 브랜딩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폰트의 힘: Nougat 폰트는 지난 9년간 브롤스타즈의 시각적 목소리가 되어, 언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왔다.



브롤스타즈의 로고 변천사는 성공적인 브랜드가 어떻게 대중과 소통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초기에는 총탄과 쌍권총 같은 직관적인 메타포로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 집중했다면, 브랜드가 궤도에 오른 지금은 곁가지를 모두 덜어내고 본질(Brawl)과 앱아이콘(코인)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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