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_ '쌍문동에서 연천까지' 를
집필하면서

도시의 불빛과 농촌이 틈사이에서 삶의 두번째 길을 묻는다.

by 달빛라디오

브런치 작가로 글을 게시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사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혼자서 끄적이던 글들을 네00블로그나, 티000에 올려 아무나 볼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꾸준히 읽고 보고 새기고 했던 브런치를 통해 발행한다는 것이 그만큼 뜻 깊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만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 때로는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고 때로는 두렵지만, 꾸준히 쓰고 다듬다 보면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동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브런치 작가 선정 소감.... 이하 생략)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쌍문동 인근에서 살아왔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이 동네의 언덕과 골목, 오래된 난간과 담벼락은 여전히 내 삶의 배경이자 기억의 무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해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온 나라가 세계와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지만, 동시에 청춘의 불안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시기였다. 그 시절 내가 발 딛고 살던 곳이 바로 쌍문동이었다.


훗날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되며 쌍문동이 다시 조명받았을 때, 많은 이들이 향수 어린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내게는 단순한 드라마의 배경이 아니라, 청춘의 웃음과 눈물이 겹겹이 쌓여 있는 삶의 현장이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기억과 삶의 무게에서 출발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쌍문동의 풍경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터전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했다. 도시에서의 익숙한 삶과 연천의 들판이 상징하는 새로운 길 사이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머뭇거림과 결심의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각자의 삶 속에서 자기만의 쌍문동과 연천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25년 봄, 쌍문동에서


쌍문동골목.png

* 위 그림은 사진촬영 후 AI에 의해 스케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