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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좋은 ㅎㅏ루 Dec 02. 2018

괴테가 사랑한 맥주, 독일의 쾨스트리처

편의점맥주열전- 'Köstritzer'위 역사

며칠 전 흥미로운 맥주 하나를 만났습니다. '쾨스트리처(Köstritzer)'라는 독일 흑맥주입니다. 흑맥주가 라거처럼 청량감에 있어 맛이 좋았습니다. 일단 그날 마신 느낌을 간단히 적어 놓고 역사를 찾아 봤습니다.

흑맥주의 기본적인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청량감이 있고 맛이 아주 깔끔하다. 어떠한 흑맥주는 끝 맛에서 약간 간장 같이 끈적함이 느껴지는 데(실제 간장과는 많이 다른 맛인데 왠지 간장처럼 느껴진다), 이 맥주는 끝맛이 전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흑맥주의 기본적인 맛, 초콜릿 맛, 캬라멜 맛을 가지고 있다. 흑맥주가 라거처럼 시원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스타일 : 슈바르츠비어 (Schwarzbier)
브루어리 : Köstritzer Schwarzbierbrauerei (Bitburger)
생산지 : 독일, Bad Köstritz
RateBeer 평점 : 3.32/5
ABV : 4.8%
수입원 : 지비케이(주)

쾨스트리처의 역사

쾨스트리처(Köstritzer)는 독일의 '튀링겐(Thuringen)' 지방의 도시 ‘바트 쾨스트리츠(Bad Köstritz)’에 있는 동명의 브루어리인 ‘쾨스트리처 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슈바르츠비어(Schwarzbier)이다. 슈바르츠비어는 독일에서 만들어진 라거 계열의 흑맥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초콜릿 또는 커피 향이 나고 구운 맥아를 사용하여 만든다. 도수는 보통 5% 안팎이다.

쾨스트리처 브루어리가 처음 문서에 기록된 시기는 1543년이다. 'Köstritzer Erbschenke'라는 문서에 어두은 맥주를 생산한다는 것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브루어리 중 하나라고 기록되어 있다.

쾨스트리처를 가장 사랑했던 술꾼 중 한 명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독일의 대문호 ‘괴테(Goethe)’이다. 괴테는 배드 쾨스트리처에서 약 50km 떨어진 바이마르(Weimar) 지역에서 글을 썼다고 하는데 아마 이때부터 쾨리트리처를 즐겨 마시게 된 것이 아난가 싶다. 괴테는 수시로 쾨스트리처를 마셨는데 병을 앓고 있을 때엔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이 맥주는 마셨다고 한다. 쾨스트리처의 또 다른 열혈 팬은 통일 독일을 이끈 '비스마르크(Bismarck)'이다. 아래 사진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가운데 쾨스트리처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쾨스트리처 브루어리는 냉전 기간 동안에도 수출을 위한 맥주를 생산했다. 동독에서 서독으로 맥주를 수출한 몇 안 되는 브루어리 중 하나였다. 쾨스트리처 브루어리는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서독으로 맥주를 수출하였다. 하지만 쾨스트리처 브루어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1991년 비트부르거(Bitburger)가 인수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쾨스트리처는 1993년 9월부터 독일 전역에 배포되기 시작하여 불과 2년 후 독일 전역에서 흑맥주 라거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총 생산량은 1991년에 145,000 헥타르에서 2004년에는 910,000 헥타르로 증가하였다.

2013년 쾨스트리처 브루어리는 해외 판매량이 지난 3년 간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57개 이상의 나라로 수출되고 있고, 그 중 중국에서의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2013년 9월 15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쾨스트리처 브루어리를 방문해 쾨스트리처 한 잔을 들고 6천명의 게스트들과 건배하기도 하였다.

독일은 현재 1,408개의 브루어리와 5천종이 넘는 맥주가 있다고 한다. 계절 한정 맥주나 무알콜 맥주 등을 포함하면 7천 종이 넘는다고 한다. 점유율로 보면 필스너 스타일 맥주가 62.5%를 차지한다. 슈바르츠비어 스타일은 둥켈 스타일(둘은 스타일이 비슷한 흑맥주이다)과 합해도 1.9%에 불과하다. 그런데 2017년 조사에서 쾨스트리처는 점유율 1.05%로 독일 맥주 중 14위를 차지하였다. 쾨스트리처가 독일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