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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좋은 ㅎㅏ루 Feb 06. 2019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성공 신화, 사무엘 아담스

‘Samuel Adams Boston Lager’의 역사




오늘은 마트에서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5개와 맥주잔 세트를 14,800원에 사 왔다. 보통 여러 가지 맥주를 뒤죽박죽 사기 마련인데, 맥주잔이 탐이 났을뿐더러 이 맥주는 계속 마셔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맥주이기 때문에 고민 없이 바로 구매했다. 한국에서 4캔에 만원 행사에 포함될 것 같으면서도 아직까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맥주가 몇 있는데 바로 생각나는 것이 에비스와 사무엘 아담스이다. 그래도 워낙에 맛이 좋아서 자주 사 먹는 편인데 하루빨리 4캔 만원에 포함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는 1984년에 설립된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어리, 보스턴 비어 컴퍼니(Boston Beer Company)에서 생산하는 라거 맥주이다. 보스턴 비어 컴퍼니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크래프트 브루어리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1829년에 설립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브루어리인 윙 링 앤드 선(D.G. Yuengling and Son)이라고 한다(다소 생소한 정보다). 그런데 보스터 비어 컴퍼니는 이제 크래프트 브루어리에 들어갈 정도의 규모는 넘지 않았나 싶다. 사무엘 아담스는 이름에서 풍기듯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 사무엘 아담스에서 따왔다. 보스턴 비어 컴퍼니는 제임스 짐 코흐(James "Jim" Koch)와 론다 칼만(Rhonda Kallman)이 동업하여 설립하였는데 짐 코흐가 현재의 대표이다.


America's 10 Largest Craft Breweries



짐 코흐는 하버드 대학에서 의학, 경영학, 문학 학위를 가진 엘리트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는 1984년에 돌연 보스턴 비어 컴퍼니를 설립하고 이듬해에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를 생산하였다. 이 맥주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에 따라 만들었다. 코흐의 할아버지 대까지는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금주법의 시대에 양조장은 문을 닫게 되었다. 이때부터 사라져 다락방에 보관되어 있던 오래된 레시피를 복원하여 만든 것이 사무엘 아담스이다.

보스턴 비어 컴퍼니 설립자, 짐 코흐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는 라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비엔나 라거의 일종이다. 19세기 중반 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독일식 라거는 대중화되지 못했다. 오히려 영국이 맥주 선진국이었는데 바다 건너 영국에서는 기존의 포터나 대륙의 맥주보다 엷은 색깔의 페일 에일이 유행하였다. 독일에서 슈파텐 양조장의 아들이었던 가브리엘 제들마이어와 오스트리아 드레허 양조장의 아들인 안톤 드레허는 영국으로 맥주 유학을 떠나 만난 친구 사이였다. 둘은  영국의 페일 에일 양조 방식에 크게 감탄하고 돌아오는데, 특히 맥아를 불에 직접 볶는 방식 대신 불로 가열한 금속판에 뜨거운 열로 간접적으로 볶는 방식을 알아냈다. 그들은 속이 빈 지팡이에 맥아 샘플을 몰래 담아 고향으로 돌아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라거 맥주를 만들었다. 그중 드레허는 오스트리아에 돌아와 맥아를 약간 높은 온도에서 구워 토스티한 맛을 내면서도 아로마가 풍부하고 바디감이 있는 호박색 맥주를 만들었다.


이러한 라거는 현재의 페일 라거나 필스너와는 색깔도 다르고 맛도 확연히 다른데 맥주의 색상 때문에 일명 앰버 라거라고도 불렸으며 비엔나 라거라고 하였다. 드레허는 이 맥주의 이름을 ‘비엔나 레드’라고 판매하고 한동안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인 제들마이어가 만든 독일식 라거와 곧이어 탄생한 체코 필젠의 필스너 스타일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비엔나 라거의  명맥은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있던 멕시코에서 생산한 ‘ ‘네그라 모델로(Negra Modelo)’ - 네그로가 아니다. 모델라도 아니다 -로 이어졌지만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1980년 대 후반 이 맥주 스타일을 두 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부활시켰는데 미국의 브루클린 라거와 바로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이다.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의 맛은 가장 대중적인 페일 라거와는 다르다. 맥알못도 한번 마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라거이지만 흡사 에일 같은 느낌도 난다. 개인적으로 쾰쉬 스타일을 처음 마셨을 때 이건 라거구나 했는데 에일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맥주는 라거이지만 처음 마셨을 때 에일처럼 아로미와 홉이 풍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주위의 지인들이 맥주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한번 권해 주고 싶은 맥주다.


본문 및 제목 사진 출처 : http://www.bu.edu/today/2017/new-englands-top-five-craft-beers/


Samuel Adams Boston Lager

스타일 : Amber Lager / Vienna Lager

브루어리 : Boston Beer Company

생산지: 미국, 보스턴

ABV : 5.0%

RateBeer 평점 : 3.22

수입처 : (주)선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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