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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좋은 ㅎㅏ루 Jan 17. 2019

킬케니의 원조, 아일랜드의 스미딕스

편의점 맥주 열전 - ‘Smithwick's’의 역사




스미딕스(Smithwick's)는 아일랜드의 킬케니 지역의 동명의 양조장(Smithwick's Brewery)에서 생산되는 아이리쉬 레드 에일(Irish red ale) 스타일의 맥주이다. 2015년 개정된 BJCP(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의 분류에 의하면, 아이리쉬 레드 에일이란 아이리쉬 맥주 카테고리의 한 갈래로 외관 상 붉은 구리색을 띄며 일반 보리 맥아와 로스팅된 보리 맥아를 섞어 사용하여 드라이하고 마일드하다고 총평하고 있다. 캐러멜 같은 스위트함과 비스킷 같은 고소한 맛이 있고 향과 풍미는 중간 정도의 스타일이다.

스미딕스 로고와 아이리쉬 레드 에일의 특징



스미딕스 양조장은 1710년에 아일랜드 남동쪽애 위치한 킬케니 지역에서 존 스미딕스(John Smithwick)라는 인물이 설립하였다. 이 양조장은 원래 13세기부터 있었던 성 프란시스 수도원(St. Francis Abbey)의 수도승들이 본인들이 마시기 위해 만들었던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를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양조장이다. 성 프린시스 수도원은 1209년에 성 프란시스가 이탈리아에 세운 수도회가 아일랜드로 이주하여 킬케니에 있는 작은 사각형의 예배당을 기초로 하여 설립한 수도원이다. 성 프란시스 수도원은 1829년에 문을 닫았다. 현재는 폐허만 남은 그 자리를 개조하여 ‘스미딕스의 경험 킬케니(The Smithwick's Experience Kilkenny)’라는 방문자 센터를 만들어 운영되고 있다.

The Smithwick's Experience Kilkenny



스미딕스의 설립자 존 스미딕스(John Smithwick, 1690-1768)는 킬케니에 정착한 고아였다. 킬케니에 도착한 이후 1705년에 스미딕스는 리차드 콜(Richard Cole)이라는 인물과 맥주 양조 사업을 시작하였다. 콜은 오르몬드 공작으로부터 임대한 땅이 있었는데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스미딕스는 꽤나 열심히 일 했던 것 같다. 5년 후인 1710년에는 이 땅의 소유자가 되었는데 땅의 소유자인 오르몬드 공작이 스미딕스의 성실함에 이끌려 이 땅을 내어 준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성 프란시스 양조장의 맥주 양조 비법을 전수 받아 에일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설립자 존 스미딕스가 죽은 후 스미딕스 양조장은 그의 직계 가족들이 운영을 이어갔다. 스미딕스 양조장을 크게 성장시킨 인물은 1800년에 태어난 증손자 에드먼드 스미딕스(Edmond Smithwick, 1800-1876)였다. 에드먼드는 자손들 중에서 스미딕스의 야망과 피를 가장 많이 이어 받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는 국내의 시장 수요가 줄어 들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하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술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이러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으로 매출은 다섯 배 이상 증가하였다. 에드먼드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을 만드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여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자이자 정치지도자인 대니얼 오코넬(Daniel O'Connell)과도 친하게 지냈는데 대니얼 오코넬은 에드먼드의 아들 중 한 명을 양자로 삼기도 하였다. 또한 에드먼드는 킬케니의 많은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네 번이나 킬케니 시장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존 스미딕스 이후의 가계도
John Smithwick(1690-1768) - Peter Smithwick(?-1773) -  John Smithwick(1763-1842) - Edmond Smithwick(1800-1876)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의 스미딕스는 침제의 기간이었다. 수출에서 발생되는 매출이 부진해 졌고 양조 산업 자체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 기간을 극복하기 위해 맥주 뿐만 아니라 미네랄 워터나 버터 등도 생산하였다. 1900년도의 기록을 보면 직원이 200명이었는데 맥주 생산량은 만 배럴 정도였다고 한다. 기네스가 1886년도에만 생산한 량이 120만 배럴 정도이고, 머피스가 1861년도에 생산한 량이 4만 배럴 정도이라도 하니 스미딕스가 이 기간 얼마나 어려웠는 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매출 부진이 계속 되자 감사원은 문을 닫으라고 충고하였다. 하지만 이 기간 스미딕스를 운영했던 에드먼드의 손자 제임스 스미딕스(James Joseph Smithwick(1869-1930)는 이를 거부하고 사업을 계속하였다. 제임스는 맥주의 종류를 줄이고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그를 살린 것은 군과 맺은 계약이었다. 또한 2차 세계 대전은 모험이자 기회가 되었다. 전쟁 기간 동안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루트를 찾기도 하고 기차나 말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부족한 재료를 대신하기 위해 보리 대신 귀리(Oats)를 사용하기도 하고, 아일랜드의 설탕 대신 서인도의 사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스미딕스는 살아났다.


에드먼드 스미딕스 이후의 가계도

Edmond Smithwick(1800-1876) - John William Smithwick(1833-1894) - James Joseph Smithwick(1869-1930)



스미딕스는 1965년에 기네스에 인수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킬케니에서 생산되던 맥주는 2013년도에 중단되었다. 지금은 더블린에 있는 성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Smithwicks Draught

스타일 : Irish Red Ale

브루어리 : St. James's Gate (Diageo)

생산국 : 아일랜드

ABV 3.8%

RateBeer 평점 : 2.83/5

수입처 : 디아지오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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