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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좋은 ㅎㅏ루 Jan 17. 2019

아일랜드의 빨간 맥주, 킬케니

편의점 맥주 열전 - ‘Kilkenny’의 역사




2015년에 개정된 BJCP(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의 맥주 스타일 가이드라인을 보면 기존의 분류 방식(2008)에 비해 좀 더 나라별로 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라거 맥주를 예를 들어 보면 기존에는 라이트 라거, 필스너, 다크 라거 등과 같이 맥주의 맛과 특징에 따라 분류했던 것을 스탠다드 아메리칸 라거, 인터내셔널 리거, 체코 라거 등으로 비슷한 나라의 비슷한 맥주로 묶어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2008년에 제시한 맥주 스타일에 정이 더 가는 건 사실이다. 맥주의 종류도 많아 지고 점점 맥주 쟝르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어쩌면 편한 분류 방법을 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맥주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아이리쉬 맥주 스타일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새롭게 개정된 분류에 아이리쉬 맥주(Irish Beer)라는 큰 카테고리가 생겼고, 이 하위 카테고리 안에 아이리쉬 레드 에일, 아이리쉬 스타우트, 아이리쉬 엑스트라 스타우트라는 세부 카테고리가 있다. 이런 분류가 없던 시절의 아이리쉬 맥주는 크게 스타우트와 포터로 구분되었고, 아이리쉬 레드 에일은 스코티쉬 및 아이리쉬 에일이라는 카테고리에 섞여 있었다. 라거에 비해서는 아이리쉬 맥주에 대한 개정은 나름 반가운 부분이다. 이 중 아이리쉬 레드 에일과 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맥주인 ‘킬케니(Kilkenny’)를 소개해 볼까 한다.



아이리쉬 레드 에일

아일랜드의 맥주 양조의 역사가 오래된 것에 비해 아이리쉬 레드 에일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비교적 현대에 잉글리쉬 비터 스타일을 재해석하여 아일랜드의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스타일이 고유한 스타일인지 잉글리쉬 비터 스타일과 같은 것인지에 대한 분쟁이 있어 왔다. 하지만 BJCP 2015에서는 아이리쉬 레드 애일과 잉글리쉬 비터를 분명하게 다른 스타일로 분류하고 있다(인터내셔널 앰버 라거와도 혼동되는 경우가 있지만). 아이리쉬 레드 스타일은 점차 인기를 끌어 오늘날에는 페일 에일, 스타우트와 함께 아일랜드 대부분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필수 라인업이 되었다.


아이리쉬 레드 에일의 외관은 중간 정도의 앰버색과 중간 정도의 붉은 구리 색이다. 제목을 빨간 맥주로 하였지만 빨간 맥주로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이다. 거품의 지속력도 중간 정도이다. 홉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중간 정도의 몰트의 향이 느껴진다. 캐러멜에서 느껴지는 스위트함과 비스킷에서 느껴지는 곡물의 맛이 나고 끝에서는 로스팅에서 느껴지는 드라이한 맛이 난다. 전반적으로 개성이 크게 강하지 않은 맥주로 맥주 초보자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라 할 수 있다. 아이리쉬 레드 에일의 대표 맥주로는 킬케니 아이리쉬 맥주(Kilkenny Irish Beer)와 스미딕스 아이리쉬 에일(Smithwick’s Irish Ale)이 있다.




킬케니

킬케니 맥주는 동명의 지역인 킬케니 시에 기원을 두고 있다. 킬케니는 아일랜드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의 킬케니 맥주는 기네스가 소유한 맥주이지만 과거에는 아일랜드의 유서 깊은 수도원인 ‘성 프란시스 수도원(St. Francis Abbey)’에서 생산되었던 맥주였다. 성 프란시스 수도원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으로 1209년에 성 프란시스가 설립한 후 1226년에 아일랜드로 이주하여 1231년부터 1234년 사이에 킬케니에 있는 작은 사각형의 예배당을 기초로 하여 설립되었다. 14세기 이후 이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자신들이 마실 맥주로 에일을 생산하다가 1710년에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한 맥주가 스미딕스(Smithwick's)이다. 성 프란시스 수도원은 1829년에 문을 닫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스미딕스보다 강하게 만든 맥주가 유럽과 캐나다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고객들이 스미딕스라는 단어의 발음을 어려워 하자 맥주의 원산지의 이름을 따서 킬케니 맥주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킬케니는 당시의 스미딕스와는 약간 다르다. 킬케니는 스미딕스보다 약간 강하고 쓰며 기네스처럼 질소 위젯이 들어 가 있다. 킬케니는 앞서 언급한 성 프란시스 양조장에서 2013년까지 생산되다가 현재는 더블린에 있는 기네스의 양조장인 성 제임스 게이트(St. James's Gate) 양조장에서 기네스를 생산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생산되고 있다. 킬케니 캔을 개봉하면 기네스와 비슷하게 질소 위젯이 거품을 부드럽고 조밀하게 만들어 준다. 킬케니의 원료는 일반 보리 맥아와 로스팅된 보리 맥아를 섞어서 사용하고 홉과 효모 이외의 다른 부가물을 없다.


Kilkenny

스타일 : Irish Red Ale

브루어리 : St. James's Gate (Diageo)

생산국 : 아일랜드

ABV 4.3%

RateBeer 평점 : 2.89/5

수입처 : 디아지오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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