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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화신 Oct 10. 2015

마음이 따뜻한 사람

완벽한 말의 고향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 곽진언 <자랑> 中







#10. 마음이 따뜻한 사람
: 완벽한 말의 고향




누군가 내게 인간적인 것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가장 인간적인 것은 어떤 것이냐 물으신다면, 두꺼운 사전 하나를 쥐어주고선 다른 모든 단어들을 하나씩 지워내고 가장 인간적인 단어 하나만을 남기라고 하신다면 나는 이 단어를 가장 나중까지 지우지 않을 것이다. 따뜻함. 인간적이라는 말과 따뜻하다는 말은 동의어라고 믿는다. 


마더 데레사의 글들을 보면 '이 분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구나'란 게 느껴진다. "어느 날 나는 런던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다가 키가 크고 깡마른 어떤 사람이 매우 비참한 모습으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손을 잡고는 그의 상태를 물었지요. 그랬더니 그는 나를 올려다 보며 말했습니다. '오, 참 오랜만에 인간의 따뜻한 손길을 느껴 보는군요!' 그리고 천천히 일어섰지요. 사랑의 친절한 행동 하나로 그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번졌습니다. 단순한 악수만으로도 그는 자신이 그 무엇이 된 것처럼 느꼈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p.120)  


인간은 언제나 인간의 따뜻한 손길을 원한다. 런던의 거지가 아니어도 누구든 따뜻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마더 데레사가 거지에게 가장 먼저 준 것은 음식도 아니었고 돈도 아니었고 다만 따뜻한 손길이었다. 따뜻함. 쓰러진 사람에게 가장 급히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날 힘을 얻는다.    


나의 맨 처음의 자랑이 따뜻함이면 좋겠다. 내가 당당할 수 있다면 그 이유가 돈이 많아서도, 직업이 좋아서도, 친구가 많아서도, 학식이 풍부해서도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노랫말처럼 자랑하고 싶을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진다면 그것이 내 당당함의 첫 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말을 상상해본 적이 있다. 상상 속에서 나는 가장 완벽한 말의 모습을 보았다. 그 언어는 아주 빨갛고 이글거리고 세상을 단번에도 녹일 수 있을 만큼 강렬했다. 상상 속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말은 가장 따뜻한 말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완벽한 말의 고향은 어디일까? 그곳은 아마도 따뜻한 마음이다. 따뜻한 말은 따뜻한 마음에서 나올 테니까. 그러므로 나의 말들의 고향은 따뜻한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미워하고 상처 주고 차갑게 등을 돌리고서 살아가는 세상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갈급히 필요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다시금 그 세상은 살 만해지고 인간다워질 것이다. 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 나의 따뜻한 말로써 어느 곳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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