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좀 재미없게 사는 것 같아."
누가 봐도 다이내믹한 삶을 사는 친구가 말했다.
나는 그날 잠자리에 들며 나의 재미없는 삶에 대해 생각해봤다.
뾰족한 수 없이 친구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누가 봐도 단순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클럽에 가는 것보다 바다를 걷는 게 더 재미있고, 액션영화보다는 지루한 영화가 더 재미있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만 아는 재미들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로 살고 싶다는 생각.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무엇이 있다는 것.
그것은 내가 나답게 살아가고 있단 증거처럼 보인다. 그것이야말로 나란 사람의 개성의 핵심이다.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삶이란 이런 질문을 받는 삶이다.
"너는 그게 대체 왜 재미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