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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화신 Jul 16. 2016

라이브를 듣는 낭만적 방식



[기획]
딩고뮤직의 다양한 '라이브',
새로운 음악감상법 제시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오직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면? 두말할 것 없는 감동이다. 잘 꾸며진 무대가 아니어도 좋다. 아니, 오히려 화려한 무대가 아닌 거실 소파에 편한 옷을 입고 걸터앉아 노래를 부른다면? 더 감동이다.


정은지가 우리 집 소파에서 '하늘바라기'를?




슬프게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기쁘게도 이와 비슷한 일은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콘텐츠그룹 메이크어스의 딩고뮤직이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세로라이브'는 마치 가수가 나만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저 멀리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스타가 아니라 마치 연인처럼, 친구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모습이 '친근해 보여서' 오히려 낯설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라이브'다. 창밖의 새소리, 길거리의 자동차 지나가는 자그마한 소리도 그대로 담겼다. 가수의 목소리도 더욱 생음악(?)으로 다가온다. (바로가기 : [세로라이브] 정은지(Apink)-하늘바라기)


이렇듯 개별적으로 다가오는 매력 때문일까? '세로라이브'는 매우 단순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수의 뮤직비디오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연출'된 뮤직비디오보다 연출 없이 담백하게 촬영된 세로라이브에서 차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인기 비결일 것이다. 물론 이것 자체가 또 다른 연출이라고 볼 수 있지만, 최소한의 것만 남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화면 위쪽에 여백을 두어 그곳에 가사를 표기한 것도 고유한 감성을 만들어냈으며, 가수와 카메라의 지속적인 눈 맞춤도 인상적이다.  


포장마차에서 존박과 곽진언이 '취중진담'을?




'이슬라이브'도 묘하다. 가수가 실제로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올린 영상인데, 딩고뮤직이 진로에 제안해 PPL로 진행된다. 소란한 술집에서 소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취기가 오른 상태로 노래를 부르는데, 젓가락으로 박자를 맞추고 노래 중간에 소주를 홀짝이며 목을 축이기도 한다. 어떤 가수들은 얼굴이 벌게져서 술 냄새가 화면 밖으로도 전해질 것 같은 모습이다. (바로가기 : [이슬라이브] 곽진언 & 존박 - 취중진담 (전람회 Cover)


또 만약, 노래방에서 백아연이 아이유의 노래를 부른다면 어떨까? (바로가기 : [노래방라이브] 백아연 - 하루 끝(아이유)) '노래방라이브'도 청자로 하여금 색다른 감동을 준다. 음향설비가 잘 갖춰진 무대가 아닌 일반적인 노래방에서 노래방 기기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모습이 재미있다. 물론 자신의 노래가 아니라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노래 잘 부르는 내 친구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걸 앉아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의 변화


유튜브로 수많은 음악이 유통되면서 음악 시장에선 영상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소름 돋는 라이브' 채널을 통해서 노래 잘하는 일반인들이 스타덤에 오르기도 하고, 가수들도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다른 가수의 커버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음악 방송에 출연하거나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야 가능한 일이지만, 유튜브를 통한다면 누구나 세상에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딩고뮤직의 '세로 라이브', '이슬 라이브', '노래방 라이브', '자장가 라이브' 등은 이런 음악소비 형태의 변화를 캐치한 움직임이다. 딩고뮤직을 운영하는 콘텐츠 그룹 메이크어스는 13일 오후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라이브를 기획한 의도를 묻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음악콘텐츠가 TV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새로운 스타일이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은 소비특성상 짧고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들이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SNS를 통해 퍼져나간다. 딩고는 그러한 유저의 콘텐츠 소비방식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고 제작을 하고 있다." (최재윤 메이크어스 딩고스튜디오 콘텐츠총괄 이사)


주류업체와 PPL로 제작하는 '이슬 라이브'에 관한 질문에는 "온라인은 특성상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경계가 모호하다"며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고 유저도 거부감이 없다는 뜻이므로 처음부터 브랜디드 콘텐츠로 기획되었다"고 답했다.


이렇듯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새로운 '음악감상법'은 음악을 소비하는 청자, 만드는 뮤지션, 재창조하여 유통하는 콘텐츠 제작사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손화신 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종업데이트 16.07.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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