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별똥별/책바보

by 손화신




cinnamon #. 와이파이

카페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열고 커피를 받아온 다음 와이파이를 찾는다. 내가 찾는 네트워크는 'kt-starbucks'인데 목록의 맨 위에 뜬 네트워크 하나가 먼저 시야를 강탈했다. '아무리노력해도'.



cinnamon #. 별똥별

유성우가 떨어진다는 뉴스를 봤다. 그날 약속된 시간에 창밖으로 하늘을 보는데 유성우가 떨어지는 건지 안 떨어지는 건지 도저히 분간할 수가 없었다. 별똥별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하늘을 보니까 방금 흐릿하게 선 하나가 그어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cinnamon #. 책바보

내가 가장 바보처럼 느껴질 때는 너무 읽고 싶고 갖고 싶은 책을 사놓고 너무 좋아서 그 책이 다칠까봐 읽지 못하고 밑줄도 못 긋고 메모도 못하고 꽂아놓고 바라볼 때다. 감히 바로 읽을 수가 없다. 그러고는 지금 읽고 싶지 않지만 덜 아끼는 책을 먼저 꺼내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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