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namon #. 돌과 뼈
단양의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에는 돌과 뼈가 전시돼 있었다. 주먹도끼와 긁개와 좀돌날몸돌, 밀개, 새기개, 뚜르개가 있었다. 오소리 머리뼈, 오소리 아래턱, 오소리 뒤팔뼈, 오소리 정강이뼈, 오소리 앞팔뼈가 있었고 사슴 주걱뼈, 사슴 위팔뼈, 사슴 앞팔뼈, 사슴 발등뼈, 사슴 첫째 발가락뼈가 있었다. '채집'이라고 적힌 전시관 안에는 나무 아래서 무언가를 채집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고 강가에는 모여서 불을 때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잠시 돌과 뼈의 시대가 그리워져 조금 서러웠다.
cinnamon #. 매머드
내가 본 매머드의 학명은 맘무투스 프리미게니우스였다. 별명은 털보 매머드인 듯했다. 정강이 뼈가 내 키보다 컸다. 2층까지 닿을 듯한 엄청난 몸집이었는데 맘무투스 프리미게니우스 매머드로서는 몸집이 비교적 작은 아이란다. 거대한 건물을 보고도 이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매머드는 롯데타워보다 훨씬 작다. 그런데 롯데타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 보였다. 나는 살면서 그렇게 큰 무언가를 본 적이 없었고 완전히 그 거대함에 넋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