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화신 Jan 31. 2019

박보검 "이게 내 본모습이니까요"

인터뷰




"현실 연애 같아 설렜다"
박보검이 꼽은 '남자친구' 명장면 




[인터뷰]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김진혁 역의 배우 박보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청포도 에너지. 배우 박보검의 특별함은 무엇보다 '좋은 기운'에 있었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서 김진혁 역을 맡아 싱그러우면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 작품으로 연기의 폭을 한 뼘 더 넓혔다. 드라마의 종영을 기념한 인터뷰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의 소중함




<남자친구>란 작품을 떠나보내며 그는 어떤 마음일까. 박보검은 진혁이란 인물에 대한 애정을 가장 먼저 드러냈다. "김진혁이란 인물 자체가 긍정적이고 열정적이고 사랑 앞에서 솔직하고 순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진혁이의 마음가짐이 가장 좋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면 김진혁과 실제 박보검은 얼마나 닮았을까. 이 물음에 박보검은 "나와 닮은 점도 있었지만, (진혁이에게)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지 남도 배려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언급했고, 덧붙여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 따뜻해서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극 중 인상 깊었던 프러포즈 혹은 사랑 표현 신을 물었다. 이에 "필름통에 반지 넣어주는 게 신선하고 좋았다"며 "영상통화 신도 현실 연애 같아서 설레는 마음이 컸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답했다. 또,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는 질문에는 다음처럼 말했다.


"'그 사람이 많이 웃는다'는 대사가 있는데 그 대사를 보면서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이 주변에 한 사람이라도 있는 게 가장 큰 복이구나, 그 소중함을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


상대역을 맡은 배우 송혜교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보검은 "일단 떨리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며 "송혜교 선배님이 차수현을 확실하게 연기하시고 표현해내셔서 저 또한 김진혁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감독님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걸 반영해서 다양하게 표현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했다.



1년간 학업에 집중, "과수석으로 졸업했어요!"




박보검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 동안 작품을 쉬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서였다. 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를 휴학 없이 쭉 다녔던 그는 "작품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학교를 무사히 마쳐야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유로 2017년 1년 동안은 학업에만 열중했고, 2018년에는 영화나 드라마는 안 했지만 성화봉송, <효리네민박2> 촬영, <뮤직뱅크>와 백상예술대상 MC 등을 하며 바쁘게 지냈다. 


학교 이야기를 하는 박보검의 표정이 행복해보였다. 자신이 과에서 1등으로 졸업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일단 휴학 없이 쭉 다녀서인지 학교 친구들도 똑같이 저를 대해줘서 그게 고마웠다. 평범한 학교생활을 했다. 일찍 데뷔하신 분들은 학교생활을 경험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저는 감사하게도 엠티도 가고 같이 공연도 보러 다니고 누릴 것을 다 누린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움이 없다. 그 순간과 시간들이 내게 소중했다."



가장 감사한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2011년 데뷔 이후 꾸준히 활동해온 박보검은, 이제 배우로서 자기만의 자리를 잡았다. 데뷔 이후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가장 감사한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감사다. 그게 가장 복이다. 원하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일이 아니다보니 더욱 감사하다.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시간도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지 않는 거잖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더 감사하다."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 그는 "딱 그 나이, 그 시기, 그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히며 "누군가의 마음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공감해야 표현하는 데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며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단 소망도 드러냈다.


"이 청춘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거잖나. 올해는 작품 속 나의 지금 모습을, 나의 얼굴을 많이 남기고 싶다."


작품을 안 할 때 주로 즐기는 취미는 무엇일까. 박보검은 "평범하다. 저도 집에서 뒹굴거리는 거 좋아하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작품들 보는 것도 좋아한다"며 "아, 최근에 배우고 싶은 게 생겼는데 스킨스쿠버와 스노클링을 배우고 싶고 자격증도 따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바른 청년 이미지'가 혹시 부담스러울 때는 없는지 물었다. 마지막 질문에 박보검은 다음처럼 이야기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그런 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니까 이렇게 행동해야지, 그렇게 사는 건 거짓이고 가식인 거잖나. 끊임없이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 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기사입력 2019.01.31 오후 7:12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손화신 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omn.kr/1h4e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