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바쁨은 혹시 '가짜'입니까?
일을 잘하는 관리자는 입이 아니라 숫자로 말한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말 뒤로 숨지 않는다.
대신 "목표의 120%를 달성했습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그들에겐 공통적인 리듬이 있다. 보고는 짧고, 문제는 숨기지 않으며, 상황이 터지기 전에 먼저 도움을 청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현실은 어떤가. 팀장 자리에 앉혀 놓으면 자기 일만 붙들고 있거나, 팀원들을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과는 안 나는데 사무실 불은 꺼지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한국은 근로 시간은 길지만 노동 생산성은 바닥인 나라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절반 수준에 머문다. 왜 그럴까.
어쩌면 '바쁜 척'이라는 연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능력이 부족할수록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더닝-크루거 효과'는 관리자 급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실패하면 운이 나빴다거나 예산이 부족했다며 외부로 화살을 돌린다. 자존감을 지키려는 본능적인 방어 기제다. 심지어 "이 정도 월급에 이 정도면 됐지"라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여기서 '가짜 노동'이 싹튼다. 모니터 앞에 앉아 의미 없는 키보드 소리를 내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적인 전화를 업무인 양 위장한다. 상사가 기대하는 결과물과 상관없는 막연한 노동, 그것이 팀 전체를 좀먹는 가짜 일의 실체다. 관리자 한 명을 잘못 세우면 팀 전체가 이 쓸데없는 일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몇 달을 허비하게 된다.
결국 핵심은 '결과물 이미지의 합의'다. 화살을 쏘기 전에 과녁부터 명확히 그리라는 뜻이다. "알아서 잘해봐"라는 말은 무책임한 방임일 뿐이다. 리더는 맥락을 설명하고, 최종 결과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팀원과 머리를 맞대어한다. 이 과정이 없으면 책임 회피와 방어적 태도만 남는다.
관리자가 됐다면 이제 '진짜 리더'로 거듭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3개월 뒤, 1년 뒤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팅하여야 한다. 그리고 1:1 미팅을 통해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한 번 말해서 알아들을 거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세 번 말하고 다섯 번 확인하는 게 아니라, 서른 번 말하고 쉰 번 확인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성과 없는 리더를 방치하는 것은 본인과 동료, 그리고 회사의 미래를 동시에 죽이는 일이다. 이제 '열심히'가 아닌 '제대로'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