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무너뜨릴 적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도구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회사 문 앞에 버리고 와라

회사 생활이 괴로운 건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결국 사람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잘못된 전제를 갖고 출근한다. 바로 '모두와 잘 지낼 수 있다'는 착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는 게 좋다. 내가 아무리 완벽해도 나를 싫어할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건 그 사람 사정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아니라, 미움받아도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무심함이 직장인에겐 최고의 덕목이다.


우리가 받는 월급을 다시 정의해 보자. 거기엔 내 노동력과 시간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상사의 짜증을 견디고, 동료의 무례함을 받아내며, 말도 안 되는 사내정치에 휘말려 깎여 나가는 내 마음의 감가상각비가 포함되어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결국 '월급값' 안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기분 나쁜 말을 들었나? '아, 방금 5만 원어치 스트레스받았네' 하고 넘겨버려라. 감정을 섞지 말고 비용으로 처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모인 이기적인 집단이다. 누구나 자기 성과가 먼저고, 자기 자리가 우선이다. 이걸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다. 조직의 생리가 원래 그렇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은 잊으려고 애써도 좋지만, 내가 바닥을 칠 때 손 내밀어 준 사람만큼은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이기적인 전쟁터에서 만난 소중한 조력자는 내 커리어뿐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불편하지만 인정해야 할 현실이 있다.


바로 상사와의 관계다. '아부하기 싫다'는 자존심 때문에 상사와 거리를 두는 건, 방패 없이 전장에 나가는 것과 같다. 상사를 내 편으로 만드는 건 비굴한 처세가 아니라, 가장 공격적이면서도 확실한 방어 수단이다.


상사라는 벽이 내 등 뒤를 든든히 받쳐주지 않으면, 내가 낸 성과도 모래성일 뿐이다. 싫든 좋든 그를 내 아군으로 포섭하는 것, 거기서부터 당신의 진짜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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