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조사한, 2030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중간관리자 직책을 희망하는 사람이 36.7%에 불과했다. 나머지 63.3%는? 팀장이 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변의 팀장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잘못된 리더십 모델은 조직을 망가뜨린다. 세 가지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1. 실무로 바쁜 팀장
저녁 6시. 팀원들은 하나둘 퇴근한다. 팀장만 여전히 모니터를 보고 있다. 주말에도 출근한다. 회의 중에도 노트북을 두드린다. 누군가 질문하면 "지금은 바빠서"라고 한다. 실무 능력은 뛰어나다. 프레젠테이션도, 엑셀도, 기획서도 팀에서 가장 잘 만든다. 문제는? 팀장이 다 해버린다는 것이다.
리더십 전문가 사이먼 사이넥은 "Leadership is not about being in charge. Leadership is about taking care of those in your charge"라고 했다. 리더십은 책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진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다.
팀장의 역할은 실무가 전부가 아니다. 방향을 제시하고, 목표를 관리하고, 팀원을 성장시키고,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2025 HRD 연구에 따르면 조직의 최우선 과제는 '비전과 가치 공유'(60%)였다. 팀장 혼자 일 잘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것이다. 실무에 파묻힌 팀장 밑에서 팀원들은 어떻게 느낄까?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라고 느낀다. 성장의 기회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떠난다. 새로운 곳을 찾아서.
2. 실무는 모르는 팀장
반대편 극단에는 실무를 전혀 모르는 팀장이 있다. 이들은 이런 말을 좋아한다. "진짜 리더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품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실무 능력이 전무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팀원이 기획안을 들고 온다. "팀장님, 이 방향으로 가는 게 어떨까요?" 팀장은 대답한다. "좋은데? 네가 전문가니까 알아서 해봐." 구체적인 피드백은 없다. 줄 수가 없다. 모르니까.
2025년 직장인 조사에서 리더에게 필요한 교육 1위는 조직관리(57%), 2위는 사람관리(52%)였다. 그다음이 뭘까? 변화관리(37%), 성과관리(34%)였다. 실무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들이다.
좋은 코치는 선수보다 빨리 달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팀장도 마찬가지다. 모든 실무를 다 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두 가지는 필요하다.
하나, 팀원들이 "와, 저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라고 느낄 만한 특정 실무 하나는 초월적으로 잘해야 한다. 그게 신뢰의 기반이다.
둘, 팀원들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직접 다 할 필요는 없지만, 할 수는 있어야 한다.
실무를 모르는 팀장 밑에서는 성장이 없다. 배울 게 없으면? 떠난다.
3. 공은 내 것, 실수는 네 것
가장 교묘한 유형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상사 앞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실패하면? 팀원들 앞에서 그들의 실수를 지적한다.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평가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른다. 장기적으로는? 팀 전체가 무너진다.
사이먼 사이넥은 "The true price of leadership is the willingness to place the needs of others above your own"이라고 했다. 리더십의 진정한 대가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자신의 것보다 우선시하려는 의지다.
진짜 리더는 반대로 행동한다. 성과는 팀원들의 공으로 돌린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팀원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준다. 그래야 팀원이 "이건 내 프로젝트야"라는 주인의식을 갖는다.
누군가는 묻는다. "그렇게 키워서 잘난 줄 알고 떠나면 어떡해요?"
연구는 정반대를 보여준다. 감성지능을 가진 리더, 진심으로 팀원의 성장을 지원하는 리더 밑에서는 이직률이 낮다. 진정으로 존중받고 성장하는 사람은 그 팀을 쉽게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균형이 답이다.
실무 능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일을 혼자 하면 안 된다. 전문성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성과는 챙겨야 한다. 하지만 그 공을 팀원에게 돌려야 한다.
최근의 리더십 트렌드는 '연결 리더십'이다. AI 시대에 리더는 더 이상 지시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양한 관점과 역량을 연결해서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이다. 맥킨지와 포브스는 감성지능을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는다.
사이먼 사이넥의 또 다른 말이 있다. "A leader's job is not to do the work for others, it's to help others figure out how to do it themselves, to get things done, and to succeed beyond what they thought possible." 리더의 일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일하는 방법을 찾고 그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다.
팀장의 성공은 자신이 얼마나 바쁜지로 측정되지 않는다.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로도 측정되지 않는다. 팀원들이 얼마나 자율적으로 일하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로 측정된다.
"저 팀장 일 잘하네"가 아니라 "저 팀 사람들 다 잘하네"라는 말을 들을 때, 비로소 당신은 진짜 팀장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