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직책을 맡고 나서 팀을 운영하다 보면 “일을 잘하는 팀원에게만 일이 몰리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팀장으로서의 고민과 단기적 효율과 실패위험 사이에서 일을 잘하는 직원을 찾게 되는 괴리감에 힘들 때가 있다.
장기적 성장, 그리고 팀원 개개인의 동기부여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인데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할 때, 경험 많고 신뢰할 수 있는 팀원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이는 빠른 결과를 내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번아웃, 팀 내 불균형, 성장 기회의 박탈 등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수년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왜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릴까?
(1) 회사는 빠른 결과를 원하고, 팀장은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검증된 인력에 의존하게 된다.
(2) 팀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내줄 팀원을 우선적으로 찾게 된다.
(3) 회사가 직원 개개인의 성장이나 동기부여보다는 조직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험상, 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균형 잡힌 업무 분장이 필요하다.
(1) 특정 인재에게만 부담이 집중되면 결국 지치거나 조직을 떠날 수 있다.
(2) 다양한 팀원에게 도전과 경험의 기회를 주면, 팀 전체의 역량이 향상된다.
(3) 연차에 맞는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는 팀원은 오히려 소외감과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의 ‘장악’ 개념은 나의 고민을 해소하는데 깊은 통찰을 제공했다. 과르디올라의 철학은 단순히 경기를 ‘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팀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경기 흐름, 공간, 심지어 상대의 의도까지 주도적으로 지배하는 상태인 '장악'의 개념을 추구한다. 이는 조직 리더십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장악’ 개념처럼,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각자의 역할을 이해할 때 조직의 힘이 극대화된다.
팀을 운영할 때 아래 다섯 가지 사항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1) 팀 전체 업무의 정량화를 하고 각 팀원이 맡고 있는 업무량과 성격을 수치화해 편중 여부를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2) 업무를 분배할 때 현재 역량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도전적이지만 감당 가능한 업무를 맡긴다.
(3) 왜 이 업무를 누구에게 맡기는지, 그 배경과 기대효과를 투명하게 설명해 팀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한다.
(4) 업무 분장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리뷰하고, 필요시 조정해 불균형을 해소한다.
(5)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내가 추구하는 좋은 팀장이란, 팀원 모두가 힘들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집단의 힘으로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다. 단기성과와 장기적 성장, 개인과 집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리더십이 조직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