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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버트 순자 Jun 12. 2018

초보 연기자에 대하여


그렇게 바쁘신 데 어떻게 연극을 시작하셨어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까워서 입니다.

저희 집에서 극단까지는 30초에요. 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극단이 나와버리는 극단 최초 근거리 배우 입니다.


그날도 회사를 마치고 지나가는데, 이상하게 눈에 띄어버린거죠.

미끼를 물어 버린 것이여!

영화 '곡성'식으로 표현하자면 예, 저는 미끼를 물어버렸습니다. 냠냠!



그렇게 저는 2017년 말 12월의 어느 끝자락에

극단 취하자 12기 화목팀의 일원이 되어버렸습니다.



첫 3개월은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는 최악의 연기를 펼쳤죠.

어쩔 수 없잖아요? 조퇴할 때 빼고는 연기라곤 해본적이 없는데.


마임을 배우고, 발성을 배우고, 소리를 주고 받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1개월이 지나갔습니다.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는 우리


좋더라구요, 연기하는게.

아시잖아요? 우리 모두 어떤 틀에 갇혀있다는 걸


자기 자신이 설정한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당신에게 기대한 모습일 수도 있고.



제 이름 세 글자를 말했을 때 누군가가 저를 정의내린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나를 맛 본다는 건 짜릿했습니다. 

그게 제 연기의 원동력이 되었던 건 당연하구요.


우리들의 발표회



기본 연습을 하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합을 맞추는게 익숙해져갈 쯤

오디션과 발표회를 거쳐 작품에 돌입했습니다.



과연 저는 원하는 배역을 손에 넣었을까요?



어떤 극이냐고 여쭤보신다면 대답해드려야죠.

이름하야 '낙성대 그년들'

무대 작업에 소질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이게 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구요!

한 땀 한 땀 팀원들의 수고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부디 다음 기수는 포스터는 디자이너에게



마지막 런, 이제는 실전 돌입으로



아직 배울게 산더미 같은데, 눈 떠보니 공연 날짜였습니다.

5월 26일부터 공연이었으니 5개월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더라구요.


5월 26일, 6월 3일 두 번의 연극을 끝내고

이제 6월 16일 연극만 남았네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시다면, 백문이 불여일견.

한 번 보러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가장 좋은 건, 직접 배우가 되어보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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