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대 소모임 시필사 프로젝트
유독 뭔가 잘 안 풀리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안아줬으면 한다.
그 사람을 생각하며 그에게 줬던 편지에 담아준 시를 오늘 다시 꺼내본다.
북극에 가면,
'희다'라는 뜻의 단어가
열일곱 개나 있다고 한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온통 흰 것 뿐인 세상
그대와 나 사이엔
'사랑한다'라는 뜻의 단어가 몇 개나 있을까
북극에 가서 살면 좋겠다
날고기를 먹더라도
그대와 나, 둘만 살았으면 좋겠다
'희다'와 '사랑한다'만 있는
그럼 꿈의 세상
북극으로,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