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대 소모임 시필사 프로젝트
점심 무렵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이 경험한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을 논할 때
팀원 중 한명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맘고생이죠, 맘고생이 최고에요'
강렬했던 감정이 빠져나갈 때 기억도 흐려진다.
좋지 못한 감정들도 흐려지는 걸 보면 내가 잘 까먹는건지, 원래 그게 삶인건지.
행복이 움트는 순간마다 당신이 있었다.
계절마다 당신의 기억을 기워서 옷처럼 입고 살았다.
우리 기억에 내 지분도 있으므로 당신의 허락은 구하지 않았다. 어차피 흐려질 기억이라면 혼자서라도 그 끝을 보고싶었다.
-이학민, 흐려지는 것들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