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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버트 순자 Dec 05. 2018

12.05 시필사_소주 한 병이 공짜, 임희구

낯대 시필사 소모임 프로젝트

사실 나는 오늘 굴보쌈을 먹어버렸지만..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이
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

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

막 피어나려는 싹수를 이렇게 싹둑 베어내도 되는 것인가

짧은 순간 만상이 교차한다

술을 끊으면 술과 함께 덩달아 끊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 한둘이 어디 그냥 한둘인가

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 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

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

나는 얕고 얕아서 금방 무너질 것이란 걸

저 감자탕집이 이 세상이 훤히 날 꿰뚫게 보여줘야 한다

가자, 호락호락하게


소주 한 병이 공짜, 임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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