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의 것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 대하여

by 밝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늘 '가족'이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었고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가족 안에서 행복할 때 나는 가장 행복한 나를 경험했다. 화목한 가정 속에 있는 내가 가장 편안한 나였다. 가족은 그렇게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이고 가장 큰 슬픔이었다.




"모든 기억을 잊고, 단 하나의 순간만 기억할 수 있다면 언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일본의 거장 감독 고래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원더풀라이프에 나오는 대사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떤 단 하나의 순간을 선택할지 생각해 보았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서 맛있는 회를 먹으며 즐거워했던 평범한 일상이 떠올랐다. 그게 나에게 행복이었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고 모든 걸 다 잊어도 유일하게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가족은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과거로 돌아가 단 하나의 사건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아쉽고 후회되는 순간이 많았지만 나의 선택은 오직 하나였다. 엄마가 아프기 전에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는 일이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꾸고 싶다. 그 이후로 내 모든 인생이 바뀌어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잃는다고 해도 그렇게 하고 싶다.


엄마를 잃고 가족은 나에게 가장 큰 슬픔이 되었다.




세상에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나에게 0순위는 늘 가족이었다. 돈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거였다. 친구도 곁에 있기도 했지만 멀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좋은 직업, 가질 수 있는 물건. 전부 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살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가족만은 아니었다. 가족의 불행은 내 삶 전체의 불행이 되었다. 가족은 나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어떤 어려움이 오고 어떤 고통을 겪어도 가족만 있으면 다 이겨낼 수 있었다. 가족 안에 있는 사랑의 힘으로 뭐든지 헤쳐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가족이 무너지는 것은 삶이 무너지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에겐 가족이 최우선이다. 그 모든 걸 버린다고 해도 소중한 내 가정만은 지키고 싶은 유일한 것이다.




사람들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모두 다를 것이다. 그걸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각자 삶의 스토리 안에 들어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번생의 삶은 그랬다. 나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게 가족이었고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었다.


어떤 삶을 추구할 것인지, 무엇을 가꾸며 살아갈 것인지 그 정답은 모두 내 안에 있다. 모든 게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다. 결국 수많은 것들 중 나 스스로가 가치를 정하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드는 방법은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살아가는 것. 그래서 그것과 행동이. 그것과 삶이 일치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은 무엇인가?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내가 나에게 던져주어야 할 최우선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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