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고 날카로운 솔직함도, 다정하고 부드러운 무례함도 있다
솔직함과 무례함을 혼동하며 사용하는 사람들도,
솔직함과 무례함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솔직함을 내세우는 사람은 천지인데
크고 작은 무례함만 넘쳐나는 세상이다.
진짜 솔직함은, 희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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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가 원하지 않고 묻지도 않은 부분에 대해 함부로 내뱉는 것 = 무례함
☑️ 상대가 물어보거나 조언을 구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 즉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발화에 동의한 것에 대해 얘기해 주는 것 = 솔직함
☑️ 상대에게 불필요한 해가 되거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말을, 거침없이, 당당하게 함 = 무례함
☑️ 상대가 그에 반하는 자기 의견을 말하면 못 받아들이고 내 말이 맞다는 듯 훈계하거나 설득하거나, 무안하게 하거나 주변 여론을 자기 쪽으로 조성하려는 의도를 보임(강하게 말하든, 착한 척하며 말하든 본질은 동일) = 무례함
☑️ 상대에게 해가 될 수 있더라도 상황이나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단어선택을 정제하고, 선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말함 = 솔직함
☑️ 상대가 그에 반하는 자기 의견을 말하면 "너는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맞을 수도 있지"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과 더해 한 번 더 숙고해 봄 = 솔직함
☑️ 상대가 그에 반하는 자기 의견을 말하지만 그것이 자기 방어이거나 논리적 오류가 있을 경우,
솔직한 의견을 고수하되 논리적 근거를 더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거나,
특정 개인을 지칭해서 "틀린 사람"이라고 함부로 규정하진 않되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거나,
혹은 대화를 더 진전시키지 않고 침묵할 줄 앎= 솔직함
☑️ 뚫린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뱉으면 끝. 책임지지 않음 = 무례함
☑️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당장은 타인을 불편하게 하더라도,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야기함.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자기 몫의 책임'을 감당함 = 솔직함
꼭 상대의 동의가 있는 말이어야만 솔직함이고
그 외는 모두 무례함인 것은 아니다.
또한 솔직함이 반드시 듣기 좋고 부드러워야 하는 것도 아니며,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말이라고 해서 모두 무례함인 것도 아니다.
듣는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무조건 저 사람이 무례한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은 무례함이 아닌 솔직함이었지만,
듣는 내가 미숙한 방어기제를 갖고 있거나
그가 자신의 비틀리고 왜곡된 지점을 건드렸기 때문에 불편했을 수도 있다.
위 예시들은 보편적인 기준일 뿐,
하나라도 어긋난다고 해서 절대적 흑백논리로 나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확실한 건,
무례함과 솔직함의 차이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담겨있는가",
그리고 "자기 발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가"로 구분된다.
아무리 냉정하고 날카로운 말도 솔직함일 수 있고,
아무리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도 무례함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