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의 HR 커피챗 시리즈
[Edited by iid the HRer]
※ 내가 쓰는 글들은 개인적인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자랑하려는 것도, 훈계하려는 것도, 영업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관점을 적을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오는 내용도 자연스럽게, 내가 말하듯이 편한 말투와 생각의 흐름을 따라 쓸 예정이다.
솔직히 정리도 안 될 수도 있고, 구조적으로 깔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난 원래 업무 스타일도 그렇지만, 수정과 퇴고를 자주 하는 편이다. 이 글도 지금은 버전 1.2지만, 아마 매일매일 업데이트될 것 같다.
내 글은 멋있거나 깔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신 최대한 편하게 써보려고 한다.
스타트업 씬은 원래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렇다고 스타트업이 특별한 벽이 있거나, 선민사상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속도가 빠른 영역일 뿐이다.)
최근 경기 악화와 여러 회사들의 이슈로 인해, 그 혼란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를 돌아보면 IMF, 리먼 브라더스 사태, 그 외 크고 작은 경제 위기 때마다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나오거나, 급여 생활자를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하고,
전문가들은 컨설팅이나 자문으로 전향하고,
개인 브랜딩을 위해 다양한 전문 아티클들이 쏟아진다.
요즘은 SNS와 콘텐츠 플랫폼의 발달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지식과 아티클의 홍수 시대’가 된 것 같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반합(正反合)의 논리는 언제나 반복된다. 어느 순간, 검증과 신뢰성에 대한 잣대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검증하려는 노력보다는 ‘믿거(믿고 거른다)’ 형태로 바뀌곤 한다. (예: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퍼포먼스 마케팅, 맛집 리뷰 등)
물론, 이런 과정 속에서도 결국 살아남는 것들은 있다. 반(反)의 검증을 잘 버틴 곳들이 다시 새로운 ‘합(合)’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는 불편한 일이었다. 나는 업무 스타일이 FM(원칙 중심) + 선비 스타일이라서, HR 관련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내 자존심과 가치관에 반하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다.
1️⃣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
"내가 남에게 알려주고 어필하는 것보다, 그냥 내가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게 맞지 않을까?"
→ 커리어를 쌓으며, 이 부분은 충분히 겸손했다고 느꼈다.
2️⃣ "내가 뭘 안다고, 얼마나 안다고 글을 쓸 수 있을까?"
"HR 경력 20년 넘은 분들도 있고, 대기업에서 사장까지 하신 분들도 있는데…"
→ 이 부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HR은 다양한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다. (물론, 그것을 얼마나 밀도 있게 했느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지만.)
3️⃣ "HR은 특히나 겸손하고 조심해야 하는 영역 아닌가?"
"요즘 HR도 마케팅이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 하지만 지금은 지식 축적을 통한 전문성의 시대가 아니라, 공유를 통한 전문성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HR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 나 역시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왠지 이 고민들은 앞으로 글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계속 추가될 것 같다…
결국, 나는 오바(Overthinking)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내가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것도 아니고,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다.
⭕ 그냥 내 경험과 내 관점을 공유하는 것뿐이다.
이 글은 철저히 내 경험에 기반한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의 관점과 다를 수도 있고, 비판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HR을 하며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게 되었다. 각자가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식(Way)을 택하면 그게 정답이라는 걸 배웠다.
지난 10여 년 동안, 현대차, 토스, 야놀자, 클래스101 등 색깔이 뚜렷한 HR 환경을 경험했고, 리드해왔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울 수도 있고,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가볍게 공유해보려고 한다. 내 방식대로, 내가 고민했던 것들, 경험했던 것들, 배웠던 것들을.
이 글도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 역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