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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d] 인턴 경험기 (인포뱅크,IBM,삼성전자)

이드의 HR 커피챗 시리즈

by iid 이드

[Edited by iid the HRer]

※ 내가 쓰는 글들은 개인적인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




브런치를 쓰면서, 문득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나를 아는 사람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단하게라도 내 이력과 커리어를 소개해볼까 한다.


간단한 이력 (Career List)

[인포뱅크] 기획팀 (인턴)

[IBM] GTS Marketing (인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해외영업팀 (인턴)

[현대모비스] 글로벌인사기획팀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기획팀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People&Culture팀, People Operation Manager

[야놀자] 피플파트너실, HRBP Team Lead / Sr. HRBP

[클래스101] People Division, Head of HR

[휴이노] HR팀, HR Lead

[티오더] HR본부, HR Director


리스트를 정리해보니, 10여 년의 커리어 동안 참 많은 회사를 거쳐 왔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앞의 3개 회사는 2~3개월 정도의 인턴 경험이니 본격적인 커리어로 보기에는 다소 짧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인턴 시절까지만 해도 HR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직무를 경험했다. PM 직무부터 B2B 마케팅, 해외영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왔으니까.




1. 인턴 시절: HR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내가 잘 언급하지 않았던 유일한 조직이 내 인생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바로 N-CEO (서울대학교 경영대 학술 동아리)이다.


이름만 들으면 다소 ‘오글거릴’ 수도 있는 학술 동아리지만, 지금 와서 보면 교수님이 미래를 내다보고 작명한 게 아닐까 싶다. 이 동아리에서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샌드버드, 쏘카, 베스트슬립, 버핏서울, 라포랩스, 플레이리스트 등.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컨설팅, 학계에서도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나는 반골기질이 강해서 인싸로 지내진 못했다. 착실하게 3학기를 하고 마지막에는 팀장까지 했지만, 그때의 나는 ‘네트워킹’이라는 것이 가볍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때는 너무 본질주의적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EO를 통해 인포뱅크와 IBM 인턴 기회를 얻었으니, 결국 내 커리어의 시작점이 동아리에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도 동아리에서 이어진 인연들이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반골·아싸 기질에도 불구하고 나를 귀엽게 봐준 선배·동기·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 나는 참 ‘중2병’ 같았다. �)


[인포뱅크 인턴] : 처음 경험한 ‘회사’

인포뱅크에서는 프로덕트 기획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나는 IT나 프로덕트 개념 자체를 잘 몰랐다. 그저 IT 기기나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 유저 입장에서 얼리어댑터나 헤비유저에 가까웠을 뿐.


이 시기에 회사라는 조직에서 일하는 경험을 처음 해봤고, 추후 이어질 실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덕분에 Practical Insights라는 모임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IBM 인턴] : B2B 마케팅과 글로벌 조직

IBM에서는 마케팅 직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동경했던 마케팅은 B2C 마케팅이었는데, IBM은 이미 노트북 사업을 매각한 뒤였고, B2B 중심 회사였다. 그래서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나 매체 운영보다는, 고객 파이프라인 관리와 CRM 마케팅이 업무의 중심이었다.


IBM 인턴에서 가장 큰 배움은 글로벌 조직이 일하는 방식과 매트릭스 조직의 운영이었다. 처음으로 인턴 동기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경험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시기에, 운 좋게도 IBM 사장이었던 이휘성 사장님과 인연이 닿아 ‘얼기설기’라는 모임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임에서 스타트업이라는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2. 삼성전자 인턴: HR로 커리어를 바꾼 계기


삼성전자 인턴은 내 커리어에서 다른 의미를 가졌다. 유럽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진지하게 취업을 준비하며 지원했던 인턴십이었고, 이 경험이 결국 HR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삼성전자 전환 인턴에는 불합격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인턴] : 해외영업팀에서의 경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LTE, 4G, 5G 같은 통신 장비를 이동통신사에 판매하는 B2B 사업부였다.

나는 해외영업팀(아태지역 담당)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가물가물하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인턴을 처음 받아본 팀에서 어색해하던 과장·차장님들

출장 온 타타(TATA) 바이어를 남산에 데려가 투어했던 기억 (한여름이었는데, 왜 남산을 올랐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삼성전자 인턴에서 배운 것들

솔직히, 나는 그때 서울대라는 타이틀 + 스스로 똑똑하다는 착각으로 "인턴 정도면 정규직 전환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환 불합격이었다. 내 동기들만 봐도, 서울대 3명, 연대 2명, 고대 2명. 그런 조합에서도 오만한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다.


삼성전자 인턴 불합격, 그리고 HR 직무 선택

인턴 전환 면접을 볼 무렵, 다른 대기업들의 채용 프로세스도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연히 삼성전자 전환이 될 줄 알고 몇 군데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연히 지원했던 것이, 바로 현대모비스의 HR 직무였다.

그리고 그것이, 내 HR 커리어의 시작이 되었다.




(To be continued with Hyundai Motor Group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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