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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수 Jun 02. 2016

천천히 가도 된다

천천히 홀로 걸어가다가 보니

나만 세월아 네월아 인가보다.

누구 하나 인사도 없이

흙먼지 일으키며 내 옆을 스친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듯

암흑만 가득하고

앞서 가는 이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꽁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뒤따라 오는 어둠속에

그들을  쫓는 괴물이 있다한 들

저렇게 내 달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괴물도 오기전에는 온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들을 달리게 하는건 눈앞에 괴물이 아니라 두려움이 선물한 불안과 초조이다.

나 역시 불안하고 초조하긴 하나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가겠다.

나는 천천히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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